스무살 문동주 아니면 5이닝조차 버겁다... '한화 토종 선발 QS' 2주째 감감무소식

대전=김동윤 기자  |  2023.06.21 06:49
한화 문동주.
최근 한화 이글스 국내 투수 중 가장 잘 던진다는 한승주(22)마저 베테랑 최형우(41·KIA 타이거즈)의 노련함에 무너졌다. 그러면서 한화 토종 선발투수의 퀄리티 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경기)는 2주째 감감무소식 상태가 됐다.

한화는 20일 대전광역시 중구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에 4-6으로 패했다. 이로써 3연패에 빠진 한화는 23승 4무 37패로 리그 10위를 유지했다.

이날 선발 투수는 6월 한 달간 6경기(9⅓이닝) 평균자책점 0.96으로 가장 평가가 좋던 한승주. 경기 전 최원호 한화 감독은 한승주의 투구 수를 70~75개로 정해놨었다. 한정된 투구 수로 5이닝 이상 소화하기 쉽지 않았지만, 4이닝 3피안타(2피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인상적인 경기 내용을 보였다.

최형우와 승부가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2회 첫 만남에서 좌중간 담장 앞에 뚝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했고 4회에는 결국 1사 1루에서 중월 투런포를 내줬다. 뒤이어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도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면서 순식간에 패전 투수 요건이 채워졌다. 두 홈런 모두 한승주의 초구 직구를 노린 것이었다.

하지만 장타로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한승주는 이후 유격수 실책까지 겹쳤음에도 병살타로 2회를 마무리했고 4회 백투백 홈런 이후에는 후속 타자 2연속 삼진으로 구위를 뽐냈다. 또한 3회 3타자 연속 삼진을 비롯해 4이닝 중 두 이닝을 삼자범퇴로 끝내면서 4이닝을 공 64개로 매조지었다. 잘만 하면 5이닝 소화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 그러나 5회 한승주 대신 김기중 투입을 결정하면서 한화 토종 선발투수의 5이닝 소화는 또다시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한화 한승주.

최근 한화는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면 선발들이 5이닝조차 버거워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수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0일 경기까지 한화 선발 투수들의 퀄리티 스타트는 17회로 리그 전체 꼴찌다. 그마저도 페냐 7회, 산체스 2회로 외국인 투수들이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토종 선발투수의 마지막 5이닝 소화는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김민우(28)가 5이닝 2실점이었다. 퀄리티 스타트는 7일 잠실 두산전 문동주(20)의 6이닝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0자책)이 마지막.

이후 김민우가 지난 1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어깨 삼각근 부분 파열로 최대 3개월 아웃 판정을 받았다. 문동주는 7일 잠실 두산전 이후 2⅔이닝 6실점(13일 사직 롯데전), 4이닝 2실점(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으로 계속해 흔들리면서 안 좋은 흐름이 이어졌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스무살 문동주가 아니라면 이 흐름을 끊어낼 기대주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기서 더 올라올 자원도 기대할 자원도 마땅히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이닝 소화에 강점이 있는 장민재(33)도 아직 복귀가 요원하다. 최원호 감독은 "장민재는 (내려갈 때보다) 조금 나아져서 등판을 금요일(23일) 혹은 토요일(24일)쯤으로 잡았다. 제구가 안 되는 것이 아니라 구속 저하로 인해 주무기인 포크가 밋밋해진 것 때문에 내려간 것"이라면서 "구속만 어느 정도 회복된다면 안 쓸 이유가 없다. 구속이 회복된다면 선발로 바로 쓸지 아니면 불펜에서 (장민재가) 강했던 팀 경기에 올려서 자신감을 심어줄지 금요일 경기를 보고 판단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유일하게 제 몫을 하는 문동주 역시 다음 등판 결과에 따라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를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토종 선발 투수의 퀄리티 스타트는 깜짝 호투가 아니면 당분간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최원호 감독은 "문동주는 다음 경기를 한 번 보고 코치진과 상의해서 (로테이션에서) 한 번 정도 쉬어가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래도 화요일 경기(13일 사직 롯데전)보단 일요일 경기(18일 대전 키움전)가 괜찮았다. 4이닝을 100구 가까이 던지면(94구) 상당히 안 좋은 건데 그럼에도 최소 실점(2실점)으로 막았다는 건 우리의 기대치가 워낙 높아서 그렇지 괜찮다고 본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한화 장민재.
한화 문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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