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더 신나게 부를 수 있도록" 자신의 응원가처럼... 한화 이진영, 모든 것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대전=김동윤 기자  |  2023.06.22 12:52
한화 이진영. /사진=김동윤 기자
"너무 마음에 들어요."

'이 순간 너의 모든 것을 보여줘. 넌! 이진영이다!'로 끝나는 이진영(27·한화 이글스)의 응원가는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의 인기 응원가 중 하나다. 한화로 이적한 지 이제 1년이 흐른 시점, 팀에 완벽히 녹아든 이진영이 자신의 응원가처럼 모든 매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장타다. 타고난 힘과 배트 스피드 등 가진 것이 워낙 좋아 크게 의식하지 않더라도 장타를 생산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는데 이진영도 그 중 하나다. 특히 빠른 회전력으로 만드는 타구 속도는 놀랄 정도다. 한때 경기 중 타구가 최고 시속 180㎞가 넘은바 있고, 올해 기록 중인 최고 시속 175.8km의 타구속도도 KBO리그에서는 상위 8% 수준이다. 그 때문에 지난해 4월 KIA 타이거즈에서 트레이드로 왔을 때는 5월 중순부터 20일간 홈런 6개를 몰아치며 팬들에게 우타거포에 대한 희망을 안겼다.

그때뿐이었다. 이후 홈런포는 한 달에 한 번꼴로 자취를 감췄고 장타를 의식한 스윙에 삼진만 늘어나며 이적 첫 시즌을 70경기 타율 0.200(220타수 44안타) 8홈런 31타점, 출루율 0.254 장타율 0.373으로 마쳤다. 삼진 대비 볼넷 비율은 0.19로 리그 최하위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삼진 대비 볼넷 비율이 0.70으로 10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중 29번째로 높은 순위에 올라와 있다. 한화가 KIA에 7-4로 승리한 21일 경기에서도 이진영은 리드오프로 나서 3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 1득점 1삼진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만난 이진영은 "타석에서 마음가짐이 많이 바뀌었다. 마음가짐이 바뀌니까 타석에서 투수와 싸울 때도 접근법이 달라졌다. '일단 치고 나간다'가 아니라 '볼넷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다 보니 크게 욕심을 내지 않게 됐다"고 달라진 이유를 밝혔다.

한화 이진영.

꾸준한 경기 출장은 큰 도움이 됐다. 이진영은 KIA 시절부터 많은 선발 기회를 받지 못했다. 2016년 데뷔 후 1군에서 5시즌을 뛰었는데도 타석 수는 130타석에 불과했다. 지난해도 5월 이후 출장이 불규칙해진 것은 마찬가지였다. 주위 사람들의 도움도 커서 김남형 한화 1군 타격코치와 박윤 한화 퓨처스팀 타격코치는 고민을 안고 살던 그가 스스로 찾아가 고민을 털어놓을 정도로 고마운 존재가 됐다.

이진영은 "사실 지난해는 내가 일단 쳐서 좋은 결과를 내야 시합에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엄청 많았다. 지난해는 못 하면 벤치에 있거나 그런 부분이 있어서 타석에 나가면 일단 맞히는 데 급급했고 오히려 더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최원호 감독님이 한 경기 못 해도 그냥 믿고 내보내 주시니까 오히려 더 잘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된다. 확실히 꾸준히 나가니까 심적으로 더 편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순히 눈야구를 추가했다고 그의 응원가가 인기를 얻게 된 것은 아니다. 올 시즌 한화의 결정적인 순간 이진영이 주인공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장타는 여전히 그의 가장 큰 매력이다. 타석에서 접근법이 달라졌음에도 실투를 놓치지 않고 극적인 장면을 만든다. 지난 4일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 대타 만루홈런이 대표적. 덕분에 장타율은 0.374로 지난해(0.374)와 크게 달라지지 않으면서 출루율만 0.254에서 0.382로 높여 OPS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도 이진영의 매력 중 하나다. 21일 KIA와 홈 경기 5회말 1루에서 홈까지 내달려 역전 득점을 만들어 낸 혼신의 질주는 5207명이 모인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뜨겁게 달궜다. 그의 응원가가 우렁차게 울린 것은 당연한 일.

이진영은 "내 응원가가 너무 마음에 든다. 홈에서 잘하면 팬분들이 더 신나게 부를 수 있다"고 활짝 웃으면서 "팬분들이 더 신나게 내 응원가를 부르실 수 있도록 홈에서도 원정에서만큼 잘하고 싶다"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그로부터 하루 뒤 그는 자신과 약속을 지켰다.

한화 이진영(왼쪽)이 21일 대전 KIA전 4회말 1루에서 홈까지 질주해 슬라이딩으로 역전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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