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 탑 논란에 "기회 주신다면"..역풍 부른 소신발언 [이경호의 단맛쓴맛]

이경호 기자  |  2023.06.3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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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 탑/김휘선 기자 hwijpg@, 김창현 기자 chmt@

"탑 복귀 논란에 왜 박명수가..."

방송인 박명수가 빅뱅 출신 탑(본명 최승현)의 '오징어 게임' 시즌2 캐스팅에 대해 소신발언을 했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

박명수는 30일 오전 방송된 KBS 라디오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이하 '라디오쇼')에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의 캐스팅 된 탑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라디오쇼'는 박명수와 빅데이터 전문가 전민기가 함께 하는 '검색N차트'로 꾸며졌다. 또 전민기는 '오징어 게임2'의 연관 키워드를 소개했고, 이 중 탑이 있었다. 전민기는 "탑 씨가 있어서 시끄러움이 있긴 했다"라고 말했다. 또 탑의 과거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탑의 과거 논란은 이렇다. 탑은 2017년 의경 복무 중 과거 대마초를 피운 혐의가 뒤늦게 알려져 군 복무 중 재판을 받았고,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연예계 활동을 사실상 중단했고, 빅뱅에서도 탈퇴했다.

이런 탑의 '오징어 게임2' 캐스팅에 대해 박명수는 "애매모호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개인적으로 탑을 좋아하긴 하지만, 애매모호하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박명수는 "이거는 애매모호하다. 젊은 친구가 다시 살아나야죠"라면서 "뭐라고 드릴 말씀은 없지만. 개인적 소견으로는 정신 바짝 차리고, 이번에 기회를 한번 더 주신다면 더 열심히 해서 그런 걸로 보답해야죠. 전 그런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탑의 복귀에 대한 박명수의 소신 발언이었다.

박명수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 문제를 지적했다. 탑이 과거 얽힌 사건이 단순 사건도 아닌 대마초 흡연 혐의, 즉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명백히 '불법'으로 되어 있는 범죄.

이런 범죄에 탑이 연루됐고, 그가 '오징어 게임2'를 통해 배우로 복귀를 한다는 점에 많은 이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앞서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 논란으로 그가 출연한 넷플릭스 '승부' '종말의 바보'는 공개가 잠정 연기됐다. '마약 혐의'에 유아인과 달리 캐스팅까지, 그것도 시즌1이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켰던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다고 하니 대중의 반응이 싸늘했다.

탑/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오징어 게임2'의 라인업이 발표된 후, 논란은 뜨겁다. 일부 팬들은 복귀에 찬성하지만, 다수의 대중은 반대를 하면서 찬반 대립, 여기에 갑론을박까지 벌어지며 논란인 상황이다.

여론은 무시할 수 없다. 이에 박명수도 여론의 뜻에 따르긴 했다. '라디오쇼'에서 전민기가 "받아들이고 안 받아드리고는 국민들 마음이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감내해야된다"고 말했고, 박명수는 "여론이 그렇다면, 그게 맞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박명수도 여론의 반응을 전혀 모르지 않고 있다고 추측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명수가 그동안 '라디오쇼'를 통해 정치, 사회, 연예 등 여러 분야와 관련해 소신 발언을 해왔다. 이 중에는 청취자들을 통쾌하게 했던 소신 발언도 많았다. 누군가를 뜨끔하게 할 발언도 쏟아냈던 박명수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다수의 네티즌이 지적한 것은 '범죄자 옹호'다. 여기에 '왜 박명수가 기회를 달라고 하는가'다.

박명수가 개인적인 친분, 좋아한다고 해도 적절한 발언이었을까 싶다. 이에 많은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에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박명수가 했던 말인 "여론이 그렇다면, 그게 맞는 거예요"라는 부분이 옹호는 아니라고 맞서기도 했지만, 박명수를 향한 시선이 곱지 않다.

개그맨 박명수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 진행된 Mnet 예능프로그램 '방문교사'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그동안 소신 발언으로 통쾌함을 선사하고, 문제점에 정곡을 찔렀던 박명수. 그러나 이번 만큼은, 그를 향한 많은 이들이 쓴소리를 하고 있다. 제대로 역풍 맞은 박명수다. 친분을 뒤로하고, 현재 어떤 상황인지 한번 더 생각하고 발언을 했어야 했다. 쓴맛 제대로 보게 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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