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1일(한국시간) "류현진이 오는 5일(현지 시각 4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마이너리그 경기(싱글A 또는 콤플렉스 리그)에 재활 등판할 것(Ryu pitching in a live, lower-level minor-league game on July 4 in Florida)"이라고 보도했다.
재활 등판은 복귀 전 마지막 단계로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복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는 것을 뜻한다. 일단 류현진은 실전 투구를 통해 부상 부위를 점검한 뒤 계속해서 투구 수를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어 더블A와 트리플A 경기 등에 단계적으로 출전하며 몸 상태를 꾸준히 점검할 계획이다.
류현진은 지난 2012년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75경기에 등판해 75승 4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마크했다.
LA 다저스에서 2019시즌까지 활약했던 류현진은 202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간 8000만 달러(한화 약 1052억원)의 계약을 맺고 내셔널리그를 떠났다. 에이스로서의 위용은 여전했다. 이적 첫해였던 2020시즌에는 5승 2패(12경기) 평균자책점 2.69를 마크했다.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메이저리그는 단축 시즌으로 진행됐는데, 류현진은 착실하게 자신의 실력을 성적으로 증명했다.
이어 2021시즌에는 31경기에 등판해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37의 성적을 올렸다. 토론토 선발진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팀 내 후배들을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해 류현진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2022시즌 류현진은 6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5.67의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그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다. 당시 수술이 끝난 뒤 류현진의 복귀까지 최소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현지 전망이 나왔다.
30대 중후반이라는 야구 선수로서 결코 적지 않은 나이에 큰 수술을 받은 류현진. 그러나 류현진은 무리하지 않고 순조롭게 재활 과정을 밟아 나갔다. 지난해 11월 잠시 한국으로 돌아와 조용히 시간을 보낸 뒤 12월 말 미국으로 출국했다. 평소대로라면 스프링캠프 시작 일정에 맞춰 출국했던 류현진이었으나, 이번에는 달랐다. 좀 더 빨리 출국해 미국 현지에서 재활 훈련에 몰두하고자 했다. 그의 정상 복귀를 향한 결연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출국 당시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따뜻한 곳으로 빨리 가서 훈련을 시작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수술했던 집도의가 정해준 일정에 따라 재활 단계를 밟고 있다. 6월부터 재활 경기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나면 (복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돼가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5월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의 외야 쪽에 있는 불펜의 마운드에 올라선 뒤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처음으로 실시한 불펜 피칭이었다. 무엇보다 당시 살이 확 빠진 모습으로 포착돼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어 6월에 류현진은 타자를 세워놓은 채 공을 던지는 라이브 피칭까지 두 차례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지난 11일에는 시뮬레이션 게임을 치르면서 3이닝을 채웠다.
캐나다 매체 TSN은 존 슈나이터 토론토 감독의 인터뷰를 인용, "류현진의 구속이 현재 88마일(약 142㎞)까지 올라왔다. 앞으로 더욱 구속이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했다. 더불어 류현진의 체중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약 30파운드(약 13.6㎏) 가까이 체중을 감량했다. 아주 이상적인 몸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토론토 스타는 "류현진은 상당히 날씬한 모습을 보였다. 재활 기간 전념했던 달리기와 바벨 들어 올리기의 효과(the effects of a work-out regimen of running and weight-lifting)"라고 소개한 바 있다.
토론토는 올 시즌 선발 투수들이 큰 기복을 보이며 고전하고 있다. 올 시즌 45승 37패를 마크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자리하고 있다. 같은 지구 1위 탬파베이 레이스와 승차는 어느새 10경기까지 벌어졌다. 최근에는 알렉 마노아마저 재정비를 위해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됐다. 더불어 현지에서는 토론토가 선발진 보강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TSN에 따르면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류현진의) 복귀 일자는 정해두지 않을 것"이라면서 "일반적으로 토미 존 수술을 받은 선수들과 마찬가지의 추세로 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류현진과 마노아의 복귀, 그리고 이후 둘의 활약에 따라 토론토가 다른 선발 투수를 영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류현진과 토론토의 4년 계약 마지막 해인 이번 2023년. 류현진은 늘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2015년 수술을 받은 뒤 2017시즌에 복귀, 2019시즌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의 환상적인 성적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전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통했다. 과연 이번에는 어떨까. 올스타 브레이크(7월 11~14일)가 끝나는 7월 중순께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한국 팬들의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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