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주아는 서울 종로구 서린동 스타뉴스에서 인터뷰를 갖고 반가운 근황을 전했다.
지난 2004년 SBS 드라마 '작은 아씨들'로 데뷔한 신주아는 영화 '몽정기2',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녀녀녀', 드라마 '킬힐', '브라보 마이 라이프', '맨투맨', '오로라 공주', '내 인생의 단비', '히어로',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2021년 방송된 TV조선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에서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특별출연의 좋은 예를 썼고, 지난해 tvN 드라마 '킬힐'에서는 은나라 역을 맡아 연기 내공을 발휘하며 안방극장 복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스타뉴스와 만난 신주아는 근황에 대해 "더위와 싸우며 지내고 있다. 요즘 한국은 태국보다 더 습한 것 같다. 겸사겸사 한국에 들어와 지내는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데뷔 19년을 맞은 신주아는 작품성과 화제성을 고루 갖춘 필모그래피 속에서도 적지 않은 공백기를 가졌다. 특히 2014년 태국 유명 페인트 회사를 운영 중인 사업가 라차나쿤과 국제 결혼을 하며 연기 활동을 쉬어가다 지난해 '킬힐'로 반가운 복귀를 알렸다.
신주아는 "데뷔를 한 지는 오래 됐지만 연기 활동을 집중적으로 한 건 3~4년밖에 되지 않아서 연차가 많이 쌓인 것 같지가 않다. 일을 하다가 쉬고, 또 하다가 쉬고, 하려고 하면 쉬게 되고, 그러다 남편을 만나서 결혼을 하고 그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공백으로 남은 시간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저에게 잘 맞을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을 신중하게 잘 검토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저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드릴 수 있는 관찰 예능에 출연할 것 같은데 '찐' 신주아를 보여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배우로서도 못다 이룬 것들이 많아서 아쉬움이 큰 만큼 저에게 딱인 역할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활동 욕심을 드러냈다.
신주아는 영화 '몽정기2'에서 얼짱이자 몸짱인 여고생 배우 백세미 역을 맡아 큰 관심을 모았다. 그는 배우로 데뷔하기 전 청순하고 티없이 맑은 이미지로 사랑을 받았음에도 이 영화 이후 섹시한 이미지만 부각되는 남모를 고충도 겪었다.
한창 활발히 활동해야 할 시기에 공백기를 가질 수밖에 없었던 신주아가 연기 갈증을 느끼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본의 아니게 국한된 이미지, 연기 활동을 재개하려 할 때 운명처럼 진행된 결혼, 외국인과 부부의 연을 맺음으로써 시작된 타국 생활은 역설적으로 배우 신주아의 아이덴티티를 더욱 굳건하게 만들었다.
신주아는 "결혼 후 좀 더 연기에 대한 갈증이 생기는 것 같다. 당연히 배우로서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인간 신주아와 비슷한 털털한 역할도 해보고 싶고, 장르물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그러다 보면 '신주아가 이런 배우였구나'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그 한 문장에 모든 것이 다 들어있는 것 같다"고 본업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또한 "저 역시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배우로서 발전한 모습과 연기를 보여드릴 거다. 나아가 인간적인 사람이라는 평가도 듣고 싶다. 보여지는 걸 떠나서 의외인 배우로 비춰진다면 감사할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최근 몇 년 간, 특히 올 상반기 한국 콘텐츠에서는 여성 주인공이 이끄는 서사, 여성 캐릭터의 다채로운 변주가 중요한 키워드로 떠올랐다. 신드롬 급 인기를 견인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를 비롯해 '퀸메이커', '길복순', '닥터 차정숙',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여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 어가는 작품들이 좋은 흥행 성적을 이끄는 선봉장 역할을 해낸 것.
신주아 역시 이 같은 변화와 흐름을 익히 잘 알고 있다. 특히 신주아의 거처가 있는 태국에서도 K-콘텐츠의 인기는 대단하다. 앞서 신주아는 임성한 작가와 '오로라 공주'를 함께한 인연으로 2021년 방송된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 첫 회에 특별출연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에 길을 걷던 중 지나가던 태국인들도 알아볼 정도라고.
신주아는 "'결혼작사 이혼작곡'이 넷플릭스 글로벌 톱10에 이름을 올려서 태국 사람들도 저를 알아보더라. 한국 작품이 정말 큰 인기를 얻고 있지 않나. 저는 최근 '길복순'을 재미있게 봤는데, 시대가 달라진 게 느껴져서 기회를 한번 노리고 있다. 여성 서사 작품이 다양해질수록 저도 욕심이 생기고, (여러 모습을) 더 못 보여준 한을 풀고 싶다. 사람은 살면서 몇 번의 기회를 마주한다고 하는데 그 기회가 저에게도 오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에겐 연기가 이르지 못한 목표, 풀지 못한 숙제 같은 것"이라며 "이떤 분들은 '결혼했으면 편하게 살지 왜 또 연기를 하려고 하냐'고 하시기도 한다. 하지만 결혼은 결혼이고, 일은 별개 아닌가 생각한다. 스스로를 위해 했던 일이기 때문에 그냥 접을 수가 없다. 남편이 사업적으로 좋은 커리어를 쌓고 있듯 저도 제 영역에서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라고 욕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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