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매번 히어로가 바뀐다, '극장골은 일상' 스토리까지 있어 더욱 뭉클한 드라마

서울월드컵경기장=이원희 기자  |  2023.08.05 08:59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 FC서울의 경기. 하창래가 동점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 FC서울의 경기. 하창래가 동점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이것이 2위의 힘이다. 포항스틸러스는 매번 히어로가 바뀐다. 지난 달 한찬희(90분), 제카(78분), 김승대(90분), 이호재(88분)가 후반 막판에 골을 넣고 포효했다. 극장골은 일상이다.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골들도 많았다.

이번에는 새로운 히어로가 등장했다. 센터백 하창래였다.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원정경기에서 팀이 1-2로 지고 있던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헤더 동점골을 터뜨렸다. 포항은 벼랑 끝에서 살아남아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2위 포항과 3위 서울의 맞대결이었기 때문에 무승부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포항(승점 45)은 서울(승점 38)의 추격을 따돌리며 2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지난 퇴장에 대한 죄송함, 또 한 번 자신을 믿어준 김기동 포항 감독 믿음에 보답하는 골이기도 했다. 하창래는 지난 달 12일 수원삼성전에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2경기 징계를 받았다. 치열한 순위 싸움 핵심 센터백의 이탈은 전력 손실이었다. 하창래가 없는 2경기 동안 박찬용이 선발 출전해 2연승을 이끌어 큰 문제는 없었지만, 하창래는 마음 한구석 팀과 김기동 포항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하창래는 "프로에 와서 한 시즌에 두 번이나 다이렉트 퇴장을 받은 건 처음이었다. 김기동 감독님의 방을 찾아가 얘기를 나눴다. 직접 와줘서 고맙다고 하셨다. 김기동 감독님께서 나를 믿으셨고, 감사하다. 보답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 전 김기동 감독은 하창래와 박찬용을 놓고 선발기용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넣었다. 최근 무더운 날씨와 체력적인 부담을 피하기 위해 오랜만에 복귀한 하창래를 기용했다. 하지만 그 속에는 하창래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있었다. 하창래도 환상적인 타이밍에 골을 터뜨려 보답했다.

김기동 포항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전북현대전에서 골을 넣고 포효하는 이호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달 21일 전북현대전에서는 이호재가 후반 43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 역시 진한 감동이 있었다. 시즌 초반 깜짝 스타로 자리잡은 이호재였지만, 활약을 이어가지 못하고 슬럼프를 겪었다. 이때 김기동 감독은 이호재에게 "초심을 잃은 것이 아니냐"며 혼을 냈다. 따끔한 한 마디이기도 했지만, 이호재가 계속된 부진을 털어내고 다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원하는 애정 어린 충고였다. 덕분에 이호재는 전북전에서 히어로가 됐다.

이호재는 "김기동 감독님의 말씀이 도움 됐다. 어떤 말이든지 혼을 내주시면 가슴 깊이 새기고, 경기장과 훈련장에서 플레이 한다"고 고마워했다.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 FC서울의 경기. 포항스틸러스 선수들이 오베르단(오른쪽 밑)의 K리그 데뷔골을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수원삼성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제카를 포항스틸러스 동료들이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은 매 시즌 주축 선수들을 내보내 위기를 맞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버텨냈다. 올해는 버티는 정도가 아니라 깜짝 놀라게 만드는 성적까지 내고 있다. 선수들이 돌아가며 극장골을 터뜨린 것이 큰 힘이 됐다. 매번 히어로가 바뀌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분위기가 팀에 감돈다. 포항은 12승9무4패(승점 45)를 기록 중이다. 3위 서울, 4위 전북은 꽤 멀리 뒤에 있고, 포항이 유일한 선두 울산현대(승점 56)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김기동 감독은 "선수들이 돌아가며 극장골을 넣어줘서 긍정적이다. 한 포커스에 맞춰지다 보면 다른 옵션이 쉽게 안 생기는데, 우리는 김승대와 제카, 이호재 등이 돌아가며 골을 넣어주고 있다. 제카를 막으면 김승대가 해주고, 김승대를 막으면 백성동이 넣는다. 상대가 어려움을 느낄 것 같다. 한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팀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만족해했다.

김기동 포항스틸러스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스틸러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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