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노 감독이 이끄는 OK금융그룹은 6일 경상북도 구미시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조별리그 A조 경기에서 의정부 KB손해보험을 세트 점수 3-0(25-17, 25-22, 25-11)으로 셧아웃시켰다.
오기노 감독 영입 후 2개월 간 훈련을 펼친 OK금융그룹은 순도 높은 공격을 펼치며 지난 시즌 3승 3패로 백중세였던 KB손해보험을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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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후인정 "포인트는 한국민" VS OK 오기노 "차지환 ━
KB손해보험은 아웃사이드 히터 배상진과 황경민, 아포짓 스파이커 손준영과 한국민, 미들블로커 우상조와 세터 신승훈으로 경기를 열었다. 리베로로는 정민수와 백광현이 나섰다. 나경복은 이적 후 군 입대, 세터 황승빈은 대표팀 차출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OK금융그룹은 세터 곽명우를 중심으로 아웃사이드 히터 이진성과 차지환, 아포짓 스파이커 전병선, 미들블로커 박원빈과 전진선으로 맞섰다.
경기 전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많은 걸 보여주고 싶은데 쉽지가 않다. 우리뿐 아니라 다른 팀들도 선수들 숫자가 많지 않다"며 "이번 KOVO컵의 포인트는 한국민이다. 사이드에서 가운데로 포지션을 이동했는데 리그에 들어가서도 할지 안할지 시험대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공격은 해봐서 문제 될 게 없는데 사이드에선 조금 더 적응이 필요하지만 연습 경기 때하는 걸 봐서는 생각보다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며 "세터 신승훈과 박현빈은 연습 때는 잘하는데 본 경기 때 얼마나 보여줄지를 이번 KOVO컵에서 증명해야 한다. 실수가 나와도 괜찮으니까 들어가서 본인들이 생각한 플레이를 다 하라고 했다. 실수가 나와야만 깨닫고 안 좋은 것을 알아야만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OK금융그룹의 지휘봉을 잡은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두 달 동안 훈련했고 모든 스케일 부분에서 강화했다. 특히 블로킹과 디그 시스템"이라며 "개인이 아닌 팀 전체 레벨업을 해왔다. 아직 거친 면이 있지만 얼마나 끈질긴 팀이 될 수 있을지 오늘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기대되는 선수를 묻자 "물론 모든 선수들에게 기대한다. 너무 많아서 고민"이라면서도 "차지환과 미들블로커 3명의 블로킹 움직임이나 그런 걸 많이 훈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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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킹 6개는 덤' 오기노의 남자 차지환 16점 맹폭, '단단해진 블로킹 벽' OK 배구 읽힌다━
2세트는 접전이었다. 세트 중후반까지 15-18로 오히려 밀리고 있었으나 상대 서브 범실과 진상헌의 블로킹, 전병선의 오픈 공격과 상대 범실로 19-19로 균형을 맞췄다.
결정적인 순간 차지환이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역전을 선사했고 기세를 끌어올린 OK금융그룹은 상대의 연이은 범실 속 2세트까지 가져왔다.
3세트는 초반부터 흐름이 갈렸다. 4-3 리드 상황에서 전병선의 백어택과 박원빈의 블로킹, KB의 연이은 범실과 이진성의 오픈 성공으로
순식간에 9-4로 달아났다. 후인정 감독이 작전타임을 부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흐름을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경기는 반전 없이 그대로 끝이 났다.
차지환이 가장 빛났다. 블로킹을 6개나 잡아내며 양 팀 최다인 16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58.82%, 리시브 효율도 50에 달했다.
KB손해보험 한국민은 서브에이스 3개, 블로킹 2득점, 후위 공격 7득점으로 트리플 크라운에 블로킹 하나가 모자란 15득점으로 맹활약했지만 우상조가 5점으로 팀 내 2번째 최다득점일 만큼 팀이 공격 난조를 겪었다.
오기노 감독은 블로킹에 대해 선수들에게 많은 강조를 했다고 전했다. 경기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 OK는 블로킹에서 14-9, 유효 블로킹도 15-6으로 압도했다.
달라진 배구로 상대 범실을 26개나 이끌어냈다. OK의 범실은 15개로 절반 수준이었다. 팀 전체 공격 성공률도 54.84%로 매우 순도가 높았다. 전병선이 13점, 이진성이 8점으로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 오기노 OK금융그룹 감독은 "기쁘다 2개월 간 준비한 걸 잘해줬다. 그것들을 잘 해줬으면 한다고 전했고 잘 해냈다. 공식전 1승 올렸는데 선수들과 스태프,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블로킹이 생각대로 잘 됐고 상대 세터 토스가 조금 높아 잘 맞아들어갔다. 아직도 좀 수정할 게 있지만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감독으로서 선수들 몸 상태 끌어올리도록 노력했어야 했다. 내 책임"이라면서도 "경기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집중력을 갖고 했으면 했는데 모든 선수들이 컨디션이 안 좋아 어려운 경기를 했다. 그럴때일수록 코트에서 리더가 나와 끌고가야 했는데 그게 안돼 경기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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