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선발 투수 문동주(20)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노시환(23)의 선제 투런 홈런 포함 4타점 활약 속에 6-1로 이겼다.
5연패에서 탈출한 한화는 여전히 8위지만 5위 두산과 승차를 8경기로 좁히며 여전히 가을야구 진출 불씨가 살아 있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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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연패스토퍼 문동주, 신인상 레이스 명실상부 선두━
지난 1일에 이어 다시 한 번 곽빈을 만난 문동주는 "봤는데 (곽)빈이 형과 맞대결이라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최대한 싸워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던졌다"며 "1회 득점이 있었기 때문에 더 본격적으로 (승부에) 들어갔던 것 같다. (노)시환이 형이 너무 잘 도와줘 감사할 따름"이라고 감사 인사도 전했다.
앞서 한 차례 맞대결을 벌였던 곽빈이 자신보다 문동주가 더 뛰어난 투수라고 평가한 것을 기사로 접했다는 그는 "전혀 동의를 못하겠다. 내가 빈이 형한테 배워야 된다고 생각하고 경기 끝나고 영상도 많이 봤는데 확실히 잘 던지는 이유가 있더라"며 "스트라이크 존도 잘 활용하지만 존 밖의 것도 잘 활용하는 피칭을 하는 느낌이었는데 나는 그런 느낌은 아니었다. 오늘은 그 부분도 조금은 잘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1차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부침도 겪었다. 28⅔이닝만 소화해 올 시즌까지 신인상 자격이 주어지는 이유이기도 했다.
올해는 확실히 달라졌다. 20경기에서 7승 7패 평균자책점(ERA)은 3.28로 토종 에이스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문동주는 "스피드가 가장 중요한 건 아니기 때문에 타자와 어떻게 싸움을 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지난해에 비해)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 정도 요령을 터득해 가고 있는 중인 것 같다. 타자와 승부에서 상황을읽는 눈이 조금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데뷔 2년 차에 꾸준히 선발로 활약하며 100이닝(104⅓이닝)을 돌파한 문동주는 "방금 알았다. 기분 정말 좋다"며 "일단은 부상 없이 지금 100이닝이라는 목표에 오고 있다는 게 나타나고 있는 것 같아서 좋다"고 전했다.
신인상 1순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시환도 "동주는 신인상을 받았으면 좋겠고 동주는 받을 것 같다. 워낙 잘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크게 생각은 안 한다. 시환이 형도 그렇겠지만 팀이 이기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매 경기마다 팀이 이길 수 있도록 그 상황을 잘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최소한의 점수로 막아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더 집중을 많이 해서 던진다"고 성숙하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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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 넘어 MVP 후보까지, 김태균 그 이상을 바라보는 노시환━
노시환은 7월 MVP 수상에 대해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 7월에 내 생각엔 그렇게 임팩트 있는 모습은 아니었다. 나보다 잘하는 선수도 많았는데 팬분들께서 투표를 많이 해주신 덕에 뽑히게 돼 감사한 마음이 컸다"며 "그래서 좀 더 잘하려는 마음이었다. 기대에 부응하려고 절치부심해 경기를 준비해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것 같다"고 상승세의 비결을 전했다.
프로 5년 차에 커리어하이를 그리고 있다. 개인 최다인 18홈런을 진작에 넘어섰고 이젠 30홈런 고지도 눈앞이다. "처음에는 욕심이 아예 없었다. 그런데 치다 보니까 또 30홈런까지 거의 근접하고 있고 욕심도 나긴 한다"는 노시환은 "홈런왕도 하고 싶고 개인적으로는 올 시즌 정말 잘 되는 시즌이니까 타이틀 같은 걸 많이 가져오고 싶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기 때문에 지금 하던 대로 그런 생각 없이 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원호 감독은 노시환의 올 시즌 활약에 대해 칭찬을 하면서도 리그 톱 클래스 타자가 되기 위해선 이런 모습을 몇 시즌간 더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노시환은 "몸 관리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1년 반짝 잘하는 선수들은 많은데 그걸 유지하는 게 굉장히 어려운 것 같다"며 "슈퍼 스타들을 보면 매년 안 좋을 때도 있지만 항상 자기 자리를 찾아오더라. 그런 꾸준함이 있는 게 가장 좋은 선수인 것 같다. 나도 올해 커리어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내년도, 그 후년도 있기에 야구 인생이 끝나는 날까지 몸 관리나 이런 부분들을 잘 해서 꾸준한 선수가 해야 될 거 같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롤 모델로 마음에 품어왔던 김태균의 최다 홈런 기록(31개)도 눈앞이다. 노시환은 "선배의 기록을 넘을 생각은 아예 안 해봤다. 워낙 정상에 있었던 선배다. 물론 차근차근 따라가서 뛰어넘고 싶다"면서도 "아직은 성장하는 과정인 것 같고 차근차근 하다 보면 언젠가는 뛰어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주 연락하는데 항상 '나보다 더 잘할 것'이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아직은 한참 멀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나아가 시즌 MVP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페이스다. 문동주도 "시환이 형이 MVP를 받아야 하고 받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노시환은 "솔직하게 아예 생각도 안 하고 있다. 물론 그런 꿈은 있지만 그것보다는 매 경기 이기는 데 집중을 하고 있다"며 "또 아시안게임 기간도 있기 때문에 좀 힘들 것 같다. 그래서 MVP 얘기는 저랑은 안 맞는 걸로 하겠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신인상과 MVP 모두 2006년 류현진 이후 대가 끊겼던 터다. 문동주와 노시환이 신인상과 MVP를 동시에 수상하는 그림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팬들은 배가 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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