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22일 서울특별시 구로구의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에 1-6으로 패했다.
이로써 키움은 46승 3무 65패(승률 0.414)로 리그 10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가을야구에서 한 발짝 더 멀어졌다. 114경기로 올 시즌 KBO리그 10개 팀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치럿지만,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5위 두산 베어스(51승 1무 51패)와 9.5경기 차로 벌어져 있어 사실상 가을야구 진출이 힘들어 보이는 상황이다.
하지만 고척스카이돔에는 6455명의 관중이 찾았고 패색이 짙은 9회말까지 1루에는 많은 홈팬들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있었다. 2아웃에 연속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하고 평범한 땅볼에도 전력 질주로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모습이 있었기 때문. 그중에서도 이적생 이주형의 존재는 위안이 됐다.
이날 키움이 상대한 두산의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는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22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4(리그 3위)로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4회까지는 그야말로 난공불락이었다. 1회 로니 도슨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하고 2회 이주형이 몸에 맞는 볼로 1루를 밟아봤을 뿐 공 48개로 삼진 5개를 솎아내며 48개로 4이닝을 틀어막고 있었다.
하지만 5회말 선두타자 이주형의 타구가 깨끗하게 외야 우측으로 향했다. 시속 133㎞ 포크를 가볍게 걷어 올린 우전 안타였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으나, 이후 주성원과 임병욱이 안타를 만들어 내는 등 이때부터 키움 타선의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9회 마지막 타석은 이주형의 마음가짐과 장점을 모두 보여준 경기. 이주형은 고교 시절부터 빠른 발이 강점인 선수. 또한 키움 관계자에 따르면 이적 후 웬만한 부상에도 끝까지 뛰려 하는 열정남이었다. 앞서 송성문과 김주형이 연속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해 1-6이 됐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 하지만 이병헌의 초구 시속 145㎞ 직구를 받아쳤고 이 타구는 2루수 강승호에게 향하는 땅볼 타구가 됐다. 아웃이 유력한 상황이지만, 이주형은 전력 질주로 끝내 내야 안타를 만들어 냈다. 키움 팬들에게 혹시나 하는 기대감과 설렘을 안겨준 장면.
이로써 이주형은 8월에만 8번째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시즌 성적을 타율 0.319, 3홈런 15타점 17득점 3도루, 출루율 0.375 장타율 0.500 OPS 0.875를 기록했다. 7월 29일 이적 후 성적만 따지면 타율 0.329, OPS 0.905로 키움 팀 내 1위, 리그에서도 톱20 안에 드는 OPS다. 팀의 핵심 이정후(25)가 없는 공백을 조금씩이나마 메워가고 있다.
단순히 표면적인 성적이 좋아서 설렘을 주는 것이 아니다. LG 시절부터 주목받던 잠재력에 키움의 모두가 인정하는 근면성실함과 근성이 어우러져 그라운드에서 나오는 것이 크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트레이드 직후 "이주형은 우리 내부에서도 평가가 좋았던 선수지만, LG에서도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던 선수다. 기회만 주면 충분히 잠재력을 터트릴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홍원기 감독에 따르면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감탄할 정도로 야구에 열정적인 선수가 이주형이다. 매일 일찍 출근해 웨이트 트레이닝과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모습을 KBO리그에서 운동에 욕심 있기로는 첫손에 꼽을 김혜성(24) 못지않다는 설명.
그 때문에 키움에서도 이주형의 타순과 포지션을 다양하게 시험하면서 올해를 넘어 내년 이후를 바라보고 있다.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것 역시 체력 안배를 하면서도 타석에서의 경험을 주고픈 사령탑의 뜻. 이주형은 현재까지 그런 기대에 실망하게 하지 않는 열정적인 플레이와 성적으로 꼴찌팀 키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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