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는 7일(한국시간) 축구전문매체 프랑스 풋볼이 선정하는 발롱도르 후보 3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발롱도르는 한 해 동안 세계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권위 있는 상이다. 김민재를 비롯해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EPL 득점왕' 엘링 홀란드(맨시티), '김민재 동료' 해리 케인(뮌헨) 등이 포함됐다.
나폴리 선수로는 공격수 빅터 오시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발롱도르 후보에 들어갔다. 이 둘은 지난 시즌 33년 만에 이뤄낸 나폴리의 리그 우승,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의 핵심 멤버였다. 나폴리 구단도 이날 "오시멘과 크바라츠헬리아가 발롱도르 최종후보에 올랐다"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그런데 나폴리 팬들이 비난을 쏟아냈다. 나폴리 구단이 김민재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폴리 팬들은 해당 게시물에 "나였다면 김민재에 대해 한 마디라도 썼을 것", "김민재를 절대 잊지마", "김민재를 잊어서는 안 된다. 그는 뮌헨이 아닌 나폴리 선수로서 후보에 올랐다", "김민재가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를 이끌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김민재는 이번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에는 나폴리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다. 김민재는 리그 35경기에 출전해 매 경기 철벽수비를 과시했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세리에A 센터백 중 가장 높은 평점 7.07을 주었다. 아시아선수 최초로 세리에A 베스트 수비수상을 차지했고, 시즌 베스트11에도 포함됐다.
나폴리가 세리에A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김민재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나폴리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이뤄낸 우승이라 더욱 감격적이었다.
반면 김민재의 소속팀 뮌헨은 공식 SNS를 통해 "김민재와 케인, 무시알라, 스탠웨이조지아(여자축구선수)가 발롱도르 후보에 지명됐다. 축하한다"고 적었다.
한국 선수가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건 김민재가 역대 4번째다. 2002년 안더레흐트(벨기에)에서 뛰었던 설기현이 시작이었다. 2005년에는 잉글랜드 맨유 시절 박지성, 또 '캡틴' 손흥민(토트넘)도 2019년과 2022년 발롱도르 후보 명단에 올랐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뒤 2022년 아시아 최고 순위 발롱도르 11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수비수 최초로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김민재가 이 기록을 넘어설지도 관심사다.
사실 센터백이 발롱도르 후보에 오르는 것조차 쉽지 않다. 특성상 다른 포지션에 비해 주목받기 힘들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10년간 발롱도르 후보에 포함된 센터백은 총 25명뿐이다. 이번에도 발롱도르 후보에 센터백은 김민재와 후뱅 디아스, 요슈코 그바르디올(이상 맨시티) 등 3명이 전부다. 김민재의 경우 유럽선수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피지컬이 밀릴 수밖에 없는 아시아선수인데도 이를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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