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위치한 PNC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2023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7번 및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 2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과 출루율은 각각 0.245, 0.306으로 유지했고 장타율만 0.323에서 0.325로 올려 OPS(출루율+장타율)는 0.631을 마크했다.
워싱턴이 6-2로 승리한 이 경기에서 가장 돋보인 것은 워싱턴 선발 투수 패트릭 코빈(34)이었다. 코빈은 이 경기 전까지 28경기 평균자책점 5.23으로 기대 이하의 투수였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과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5위에 올랐던 에이스다웠다. 슬라이더 51구, 싱커 33구, 포심 패스트볼 9구, 체인지업 5구 등 총 투구 수 98구로 6⅔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10승(13패)째를 챙겼다.
특히 주무기 슬라이더가 마구와 다름 없었다. 평균 시속 82.1마일(약 132.1㎞), 최고 95.3마일(약 153.4㎞)의 슬라이더로 가장 많은 14번의 헛스윙을 끌어냈다. 싱커와 체인지업으로 각각 2번, 포심 패스트볼로 한 번의 헛스윙도 끌어내지 못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미국 매체 MASN 스포츠는 "코빈의 슬라이더는 가장 쓸모 있는 공이었다. 슬라이더로 14번의 헛스윙을 끌어내면서 삼진 8개 중 7개를 잡았다"로 호평했다.
양 팀 사령탑의 칭찬도 이어졌다.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은 "오늘 밤 코빈의 투구는 무척 매서웠다. 내가 (과거에) 말했듯이 그의 슬라이더가 제대로 나오면 모든 것이 잘 풀린다"고 말했다. 데릭 쉘튼 피츠버그 감독 역시 "코빈은 오늘 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정말 좋았다"고 칭찬했다.
그 사이 워싱턴은 차곡 차곡 점수를 냈다. 3회초 2사 2루에서 C.J.에이브람스가 피츠버그 선발 안드레 잭슨의 우중월 투런포를 쳤다. 피츠버그가 3회말 2사 3루에서 브라이언 레이놀즈의 중전 1타점 적시타로 한 점 만회했으나, 워싱턴은 4회초 무사 2루에서 조이 메네세스가 중전 1타점 적시타로 바로 달아났다. 뒤이어 1사 만루에서 루이스 가르시아가 땅볼로 아웃되는 사이 3루 주자가 홈인, 워싱턴은 4-1로 앞서갔다. 6회초 도미닉 스미스, 7회초 에이브람스가 각각 솔로 아치를 그리면서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순조롭게 시즌 3번째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향한 코빈의 발걸음을 막아선 것이 배지환이었다. 미구엘 안두하가 2루타로 치고 나가 만들어진 7회말 2사 2루에서 배지환은 낮게 떨어지는 코빈의 시속 80.2마일(약 129.1㎞) 슬라이더를 받아 쳐 우익선상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다소 짧은 거리였으나, 빠른 발로 단숨에 시즌 15번째 2루타이자 6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했다.
배지환의 적시타에 코빈은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조단 빔스와 교체돼 마운드를 떠났다. 1승 3패로 워싱턴전 루징 시리즈를 기록한 피츠버그는 66승 78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4위에 자리했다. 워싱턴은 위닝 시리즈를 기록했으나, 65승 79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5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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