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지난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히샬리송의 동점골, 데얀 클루셉스키의 역전골에 힘입어 2-1로 역전승했다.
이날 토트넘은 경기를 주도했지만 후반 29분 구스타보 하머의 왼발슛이 골대를 맞고 빨려 들어가면서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다급해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35분 최전방 스트라이커 손흥민과 왼쪽 측면 공격수 마노르 솔로몬을 빼고 히샬리송과 이반 페리시치를 동시에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교체카드는 적중했다. 0-1로 끝날 것 같던 후반 추가시간 토트넘은 코너킥을 얻어냈다. 후반 추가시간 8분 페리시치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코너킥을 히샬리송이 뛰어올라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2분 뒤 히샬리송은 클루셉스키의 역전골도 어시스트하며 해결사 노릇을 완벽하게 해냈다.
토트넘의 짜릿한 역전승만큼 기뻤던 건 히샬리송의 부진 탈출이었다. 히샬리송은 지난해 7월 이적료 6000만 파운드(약 1000억원)에 에버튼에서 토트넘 유니폼으로 갈아입었지만 리그 1골에 그쳤다. 올 시즌도 지난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리그 마수걸이 골이 터지지 않고 있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진한 히샬리송을 대신해 측면 공격수 손흥민을 최전방에 세울 정도였다. 하지만 이날 해결사는 손흥민이 아닌 히샬리송이었다.
히샬리송은 9월 A매치 기간에 브라질 국가대표로 차출돼 볼리비아와 페루전에 모두 선발 출전했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여러 차례 놓치며 무득점에 그쳤다. 볼리비아전에서 후반 26분 교체 아웃된 뒤 벤치에서 눈믈을 훔치는 모습이 포착돼 팬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만들었다. 그는 브라질 '글로보'를 통해 "최대한 팀을 돕기 위해 노력하지만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다. 경기 외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오늘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자책했다. 하지만 이날 역대급 활약을 펼치며 그동안의 근심을 모두 털어냈다.
손흥민은 공개적으로 히샬리송을 응원했다. 이날 유럽축구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손흥민은 "내가 득점하는 것보다 히샬리송의 골을 보는 것이 더 기분 좋았다"며 "히샬리송이 최근 어려움을 겪고 힘들어했는데 내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고민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실력은 엄청난 친구지만 운이 좋지 않아 자책하는 모습을 봤고 무척 안타까웠다. 나도 비슷한 경험을 해봐서 그 심정을 잘 안다. 오늘 활약을 발판 삼아 좀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한편 이날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후반 35분까지 총 80분을 뛰었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슈팅 3개를 때리며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축구 통계 업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평점 6.5를 부여했다.
토트넘은 오는 24일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를 치른다. 골 감각을 되찾은 히샬리송과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손흥민 중 누가 최전방에 설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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