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는 최근 tvN 토일드라마 '아라문의 검'(극본 김영현, 연출 김광식)에서 은섬과 사야, 1인 2역을 맡고 있다.
이준기가 "상반된 두 사람이 예상치 못한 운명을 맞이하며 얽히고설키는 걸 표현하는 게 참 어려운 부분이었다"라고 말할 정도로 은섬과 사야는 똑 닮은 얼굴을 한 배냇벗이지만 살아온 삶이 180도 다른 인물이었다.
먼저 혈혈단신 홀로 죽을 고비를 넘기던 은섬은 현재 자신만을 바라보는 아고 연합족의 리더가 되어 함께 아스달을 무너뜨리기 위한 전쟁에 발을 디뎠다. 이에 이준기는 '이나이신기'라는 칭호가 가진 무게를 온몸에 담아내며 제 손에 딸린 목숨들에 대한 책임감, 반드시 이뤄내야만 하는 목표를 위해 전진하고 고뇌하는 은섬을 역동적으로 표현해냈다. 아스달과의 첫 전쟁에서 뒤로 빼거나 물러서는 법 없이 적진을 향해 돌진하는 점이 바로 '이나이신기' 은섬의 정신을 가장 잘 나타낸 대목이었다.
이어 긴 시간 동안 갇힌 채 세상에 존재조차 드러나지 않았던 사야는 탄야와 함께 타곤(장동건 분)을 무너뜨리고 배냇벗 은섬을 찾아 새 세상이 오게 하겠다는 다짐을 깨버렸다. 어디선가 겨우 목숨이나 부지하리라 생각한 은섬이 아고연합의 '이나이신기'가 되었다는 점이 사야를 분노하게 한 것. 이준기는 사야에 대해 "사람들의 믿음과 사랑을 갈구하는 인물이자 자신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고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내재했다"고 전했다. 그 말처럼 사야는 아스달 계승자로서의 자격을 획득하고 설 자리를 확보하고자 정벌 총군장을 맡아 배냇벗이자 적군의 우두머리인 은섬을 죽이겠다는 말도 서슴없이 내뱉었다.
끝없이 스스로의 가치와 쓸모를 확인해야만 하는 사야 특유의 예민함과 날카로움은 이준기의 연기에 그대로 녹아들었다. 게다가 목숨을 걸고 전장에 나가서 이겨야만 인정받을 수 있는 자신과 달리 이미 '재림 이나이신기'로 칭송 받는 배냇벗 은섬에게 받는 미묘하고도 복잡한 심경을 투명하게 그려냈다. 이렇게 은섬과는 다른 삶의 방향에서 처절한 사투 중인 사야의 욕망은 날 선 긴장감을 부여하고 있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