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결은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 승리(6-5) 후 "중요한 시기인 걸 알고 올라왔다. 경기에 나가면 집중해서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날 박한결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정규이닝 내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보던 박한결은 연장 10회 투입됐다. 9회 말 6번 김성욱 타석에서 대타로 나온 박건우를 대신해 좌익수 자리에 들어온 것이다.
NC는 3-3으로 맞서던 11회 초, 대타로 나온 두산 허경민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5-3으로 리드를 내줬다. 이미 대타요원도 거의 없는 상황에서 박민우-제이슨 마틴-권희동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가 해결해야 했다. 기대대로 NC는 11회 말 박민우의 볼넷과 마틴의 안타, 권희동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타석에 박한결이 들어왔다.
박한결은 초구 체인지업에 헛스윙을 한 뒤 다음 공으로 들어온 바깥쪽 슬라이더 역시 공략하지 못했다. 스트라이크존을 한참 벗어난 공에 손을 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3구째 슬라이더를 골라낸 뒤 존 낮은 쪽으로 들어온 패스트볼을 그대로 공략했다. 타구는 생각보다 멀리 뻗어나가 워닝트랙까지 날아갔다. 2루 주자까지 여유 있게 홈을 밟았고, 중계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사이 1루 주자 권희동까지 득점에 성공했다.
기록은 2타점 적시타 이후 2루수 포구 실책으로 인한 결승점이었다. 하지만 사실상 싹쓸이나 다름 없는 안타를 만든 박한결의 힘이 컸음은 부정할 수 없다. 강인권 NC 감독도 "중요한 순간 박한결이 자신의 데뷔 첫 타석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이끄는 적시타로 화려하게 장식했다"며 공을 높이 샀다.
경기 후 박한결은 "일단은 공을 띄웠으니까 '한 점 났다' 하고 뛰었는데 외야수가 전력 질주로 뛰어가더라"며 "그래서 '(타구가) 빠졌나' 하다가 물 맞고 있더라"며 미소를 지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연습경기를 제외하면 끝내기 경험이 없다는 그는 "맨날 상상만 하고, 남이 하는 걸 보기만 했지 내가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진짜 너무 기분 좋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박한결은 경기 후 선물도 받았다. 바로 자신의 첫 안타 공을 손에 쥔 것이다. 이 공은 이날 데뷔 첫 승을 거둔 대졸 신인 이준호(23)의 기념구이기도 했지만, 이준호가 양보하면서 박한결에게 가게 됐다. 이준호는 "(박)한결이에겐 데뷔 첫 타석이자 첫 안타이기 때문에 더욱 값지다고 생각해 양보하게 됐다. 평소에도 입단 동기들과 자주 보고 있는데 동기들은 더욱 애틋한 것 같다. 동기 한결이와 좋은 결과 만들어낸 것 같아 두배로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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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리초-경복중-경북고를 졸업한 외야수 박한결은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NC의 2라운드 전체 14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합류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6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6 4홈런 34타점 10도루 OPS 0.740의 성적을 거뒀다. 이에 NC는 지난 23일 두산전을 앞두고 박한결을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콜업했다.박한결은 "막상 (1군에) 올라오고 보니까 너무 중요한 시기였다. 순위 경쟁도 한창 하고 있어서 '내 거 할 게 아니다. 팀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또한 "중요한 시기인 걸 알고 올라왔다. 경기에 나가면 집중해서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도 밝혔다.
강 감독은 박한결에 대해 "장타 생산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지금 1년 차 선수지만 그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1군에서 경험을 좀 쌓다보면 분명히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박한결 본인 역시 "장타를 칠 수 있는 게 장점이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장타를 치면 달리기가 안되는데, 나는 달리기까지 된다고 생각한다. 그게 제일 큰 장점인 것 같다"며 자신감 넘치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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