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전지희 조(세계 랭킹 1위)는 2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를 4-1(11-6 11-7 10-12 12-10 11-3)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신유빈-전지희 조는 2002년 부산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남자복식 이철승-유승민 조, 여자복식 석은미-이은실 조에 이어 21년 만에 한국 탁구에 금메달을 안겼다.
승리가 확정되자 신유빈은 기쁜 마음에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옆에 있던 '언니' 전지희도 울음을 참지 못했다.
'탁구 레전드' 서효원이 금메달을 이뤄낸 후배들을 위해 꼭 안아줬다. 서효원도 울먹이는 모습이었다.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신유빈은 앞서 열린 단체전, 혼합 복식, 단식에서 모두 동메달에 만족했지만, 이번 복식에서는 금메달을 차지하며 환하게 웃었다. 앞서 신유빈은 금메달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상상을 했다"며 "선수라면 그런 욕심이 다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나타냈다. 그 꿈이 이뤄졌다.
이와 함께 신유빈의 섬세함도 화제가 됐다. 감격적인 승리 이후 신유빈, 전지희는 태극기 세리머니를 펼치려고 했는데, 순간 카메라에 찍히는 모습을 생각하지 못했는지 신유빈-전지희 쪽으로 태극기를 바라보게 들었다. 사진에 똑바로 찍히기 위해선 반대로 들어야 했다.
신유빈은 곧바로 이를 파악하고, 태극기를 돌려 방향을 바로 잡았다. 그리고 둘은 환한 미소와 함께 한 손을 번쩍 들며 평생 잊을 수 없는 기념사진을 찍었다. 아직 19세 소녀이지만, 한국 탁구에 금메달을 선물한 뒤 똑똑한 모습까지 보여준 신유빈이었다.
경기 후 신유빈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전지희 언니가 없었다면, 소중한 아시안게임 메달을 딸 수 없었을 것이다. 언니와 함께 해내서 기쁘다"며 "앞으로 어려운 점이 많을 텐데 같이 힘내서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고마워했다.
전지희도 "신유빈에게 고맙고, 금메달을 딴 것이 너무 신기하고 기쁘다"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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