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토론토 WC 로스터 탈락... "RYU 명단 제외 놀랄 일 아냐" 美 현지 반응은 더 씁쓸했다

김동윤 기자  |  2023.10.04 05:41
류현진./AFPBBNews=뉴스1
류현진./AFPBBNews=뉴스1
2년 연속 미국 메이저리그(ML)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류현진(36)을 와일드카드 명단에서 제외했다. 로스터에서 탈락한 것만큼이나 씁쓸한 것은 놀랍지 않다는 미국과 캐나다 현지 매체들의 담담한 반응이었다.

토론토는 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SNS 등 여러 매체를 통해 미네소타 트윈스와 치를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WC)를 앞두고 26인 로스터를 발표했다.

투수는 크리스 배싯, 호세 베리오스, 헤네시스 카브레라, 이미 가르시아, 케빈 가우스먼, 채드 그린, 요르단 힉스, 기쿠치 유세이, 팀 메이자, 트레버 리차즈, 조단 로마노, 에릭 스완슨 등 총 12명을 뽑았다. 내야수는 브랜든 벨트, 보 비셋, 캐반 비지오, 맷 채프먼, 산티아고 에스피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윗 메리필드, 데이비스 슈나이더 등 8명, 포수는 타일러 하이네만, 알레한드로 커크 등 2명, 외야수는 캠 에덴, 케빈 키어마이어, 조지 스프링어, 달튼 바쇼 등 4명으로 총 14명의 야수를 선택했다.

3전 2선승제의 이번 시리즈에서 선발 로테이션은 가우스먼, 배싯, 베리오스로 꾸려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혹시 모를 선발 투수 및 1+1 전략에 쓰일 벌크 가이 역할에는 기쿠치가 낙점됐다.

미국 매체 CBS 스포츠는 "류현진은 이번 시리즈에서 선발로 나서지 않을 예정이었고 그의 커리어 통틀어 불펜 투수로 나선 건 한 번뿐이기에 그가 명단에서 제외된 것은 놀랄 일은 아니다"며 "만약 토론토가 AL 디비전 시리즈로 진출할 경우라면 포함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이 4일(한국시간) 발표한 2023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6인 로스터.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공식 SNS
류현진./AFPBBNews=뉴스1

가우스먼-배싯-베리오스의 3선발이 굳건한 가운데 선발 투수 기쿠치, 멀티 이닝이 소화 가능한 불펜 투수 리차즈와 4선발 및 벌크 가이 역할을 두고 다퉜으나, 구속과 삼진을 잡는 구위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졌다. 정규시즌 막판 두 경기 성적도 너무 좋지 않았다. 류현진은 AL 와일드카드 2위이자 포스트시즌 경쟁팀인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4⅓이닝 7피안타(3피홈런) 5실점, 3이닝 7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좌완 기쿠치와 우완 리차즈도 최근 성적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기쿠치는 최근 7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5.19, 리차즈는 7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2.27을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빠른 공과 뛰어난 탈삼진 능력이 있었다. 올해 기쿠치는 평균 시속 95.1마일(약 153㎞)의 포심 패스트볼, 시속 88.7마일(약 142.7㎞)의 슬라이더로 시즌 32경기 11승 6패 평균자책점 3.86, 167⅔이닝 181탈삼진을 마크했다. 불펜과 선발 모두 풍부한 경험을 쌓았고 부진했던 최근 7경기에서도 34⅔이닝 동안 43탈삼진으로 구위만큼은 확실했다.

리차즈의 직구는 평균 구속이 시속 92.8마일(약 149.3㎞)밖에 되지 않지만, 수직 무브먼트가 메이저리그 최상위권이다. 또한 미국 야구 통계매체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리차즈의 체인지업은 헛스윙률 47.8%, 피안타율 0.165로 결정구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시즌 72⅔이닝 동안 105개의 삼진을 솎아낸 1등 공신이었다.

반면 류현진은 수술 후 첫 복귀 시즌인 탓에 공의 위력이 떨어졌다. 마지막 등판에서 최고 시속 90.8마일(약 146.1㎞)을 뿌리긴 했으나, 한 경기 11번의 정타(시속 95마일 이상의 타구)를 맞는 등 선발과 불펜 어느 곳에서도 쓰긴 애매한 모습을 보였다. 아쉬운 것은 향후 시리즈 합류도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캐나다 매체 토론토 선은 "좌완 기쿠치를 포함한 4명의 선발 투수와 함께 총 12명의 투수가 포함된다. 최근 고전하고 있는 불펜 투수 트레버 리차즈도 합류했다. 토론토 불펜은 훌륭하다. 마무리 로마노와 새로 합류한 힉스를 필두로 메이자, 그린, 가르시아가 경기 후반을 책임질 것"이라면서 "예상대로 명단에 없는 선발 투수 류현진은 토론토를 위한 마지막 경기를 치렀을 가능성이 높다"고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기쿠치 유세이. /AFPBBNews=뉴스1
트레버 리차즈. /AFPBBNews=뉴스1

에이스로서 토론토를 이끌었던 3년 전과 비교하면 씁쓸한 현실이다. 2020년 류현진은 생애 첫 메이저리그 FA 자격을 얻고 당시 구단 투수 FA 최고액인 4년 8000만 달러(약 1089억 원)에 토론토에 입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60경기 단축 시즌이었던 첫해 12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AL 사이영상 3위에 오르면서 토론토를 4년 만에 가을야구로 이끌었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부진이 시작됐다. 2021년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37로 팀 내 최다승을 거뒀으나, 주춤했고 지난해는 생애 두 번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로 6경기만 뛰고 시즌 아웃됐다. 올해 8월 기대보다 빠른 복귀를 했으나, 5이닝 소화조차 위태로운 경기력을 보였고 토론토에서의 마지막 정규시즌을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마감했다. 토론토에서의 4시즌 성적은 60경기 24승 15패 평균자책점 3.97, 315이닝 269탈삼진.

포스트시즌에서의 좋은 활약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랐으나, 그 희망조차 이번 와일드카드 로스터 제외로 차츰 사그라들고 있다.

한편 토론토는 미네소타와 와일드카드 1차전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조지 스프링어(우익수)-브랜든 벨트(지명타자)-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루수)-보 비셋(유격수)-캐반 비지오(2루수)-알레한드로 커크(포수)-케빈 키어마이어(중견수)-맷 채프먼(3루수)-달튼 바쇼(좌익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케빈 가우스먼.

토론토의 2023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1차전 선발 라인업.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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