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의심' 손흥민 심상치 않다, 왜 풀타임 점점 못 뛰나→그래도 오늘(7일) 또 출격한다 '대단한 투혼'

김우종 기자  |  2023.10.07 08:31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 /AFPBBNews=뉴스1
잉글리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31)을 두고 현지에서 부상이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래도 손흥민은 오늘(7일) 또 출격하며 투혼을 발휘할 전망이다.

토트넘은 7일(한국 시각) 오후 8시 30분 영국 루턴의 케닐 워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승격 팀인 루턴 타운 FC를 상대로 2023~24시즌 EPL 8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은 올 시즌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이후 리그에서 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5승 2무로 승점 17점을 마크하며 리그 선두 맨체스터 시티(승점 18점)에 승점 1점이 뒤진 2위에 자리하고 있다. '3위' 아스널과 승점은 물론, 골 득실(+9)까지 같지만, 다득점에서 토트넘 앞서고 있다. 토트넘은 17골, 아스널은 16골을 각각 넣었다.

손흥민의 활약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달 번리와 4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팀의 5-2 완승을 이끈 뒤 아스널과 6라운드에서는 멀티 골로 펄펄 날았다. 이어 리버풀과 홈 경기에서도 선제골을 터트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리버풀전에서 나온 골은 자신의 유럽 무대 통산 200호 골이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만 151골을 성공시켰다.

손흥민은 개막 후 치른 7경기에서 6골을 작렬시키며 지난 시즌 EPL 득점왕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과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홀란은 올 시즌 8골을 넣으며 득점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손흥민과 2골 차다.

손흥민이 상대할 루턴 타운 FC는 지난 시즌 챔피언십리그(2부리그)에서 3위에 자리한 뒤 플레이오프(PO)와 플레이오프 파이널을 통해 1부 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루턴 타운 FC가 1부 리그 무대를 밟은 건 무려 31년 만이었다.

그렇지만 올 시즌에는 쉽지 않은 1부 리그의 벽을 체감하고 있다. 올 시즌 7라운드까지 단 1경기밖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1승 1무 5패로 승점 4점을 마크하며 리그 17위까지 처져 있다. 7경기에서 6골밖에 넣지 못했으며, 14골을 허용하며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이에 손흥민이 루턴 타운 FC 수비진의 빈틈을 잘 파고든다면 4경기 연속 골도 바라볼 수 있을 전망이다.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 /사진=토트넘 공식 SNS


◆ 영국 현지에서 '손흥민 부상 의심'... 사령탑 역시 "100% 상태는 아냐" 시인


다만 변수가 있다. 바로 부상이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6일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이 사타구니 부상으로 인해 시즌 초반 첫 달간 팀 훈련에 불참했다.(Son Heung-min has been managing a groin injury for the first month of the 2023/24 season which has seen miss team training)"고 보도했다.

풋볼 런던은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부상 의심이 가는 상태에서, 오는 주말 루턴 타운 FC와 경기에 마주할 것으로 보인다.(Tottenham captain Son Heung-min is an injury doubt to face Luton Town in the Premier League this weekend) 손흥민은 리그에서 매 경기 선발 출장했지만, 사타구니 쪽 부상 문제로 인해 일부 경기에서는 조기에 교체 아웃됐다. 이에 대해 지난 주말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확인해줬다"고 전했다.

풋볼 런던에 따르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버풀전을 승리로 마친 뒤 현지 취재진과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100%의 상태가 아니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나와 이야기를 나눴고, 경기에 뛰고 싶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했다(Look, he wasn't 100 per cent but I had a chat with him yesterday and he was desperate to play)"고 말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그가 경기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다하려고 했고, 실제로 해냈다. 그러나 결코 90분 내내 손흥민을 경기에서 뛰게 할 생각은 없었다.(He was never going to play the whole 90) 우리는 60분 정도 경기에 내보낼 생각이었다.(we were always going to give him an hour) 하지만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었으며, 또 압박도 잘 해냈다. 그는 득점뿐만 아니라 주장의 역할도 잘 수행하는 모습까지 보여줬다(He got his goal as well so great captain's effort)"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 /AFPBBNews=뉴스1


◆ 그래도 '책임감으로 뭉친' 손흥민은 또 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출격 예고 "손흥민은 괜찮다, 아무런 문제 없어"


천만다행으로 손흥민은 일단 루턴전에 문제없이 출격할 전망이다. 7일 풋볼런던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괜찮다. 지난 이틀간 훈련을 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Sonny's fine. He trained the last two days, no problem)"고 말하면서 출전에 문제가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다가오는 A매치 2연전과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의 관리에 대한 질문에 "손흥민은 우리 토트넘에 중요한 만큼이나 대한민국 대표팀에서도 매우 중요한 존재다.(As valuable as Sonny is for us he's just as valuable for his national team) 나는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의 상태를 잘 살필 것이며, 손흥민 역시 스스로 몸 상태를 잘 관리할 거라 확신한다(I'm sure Jurgen will look after him and Sonny looks after himself)"고 답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13년 10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호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내기도 했다. 이에 누구보다 대표팀 사령탑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을 터. 계속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부상 관리 등은) 내가 국가대표팀 감독들에게 지시할 사안이 아니다.(It's not for me to dictate to national team managers) 나도 반대쪽에서 그들의 입장이 돼 본 적이 있다. 내가 국가대표팀 감독이었을 때 선수들이 그들의 소속 팀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관리한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과 클린스만 감독은 그러한 과정을 통해 관리할 거라 확신한다.(I've got confidence Sonny and Jurgen will manage him through that process) 너무 지나치게 극단적으로 할 필요도 없는 것 같다.(It's nothing too drastic that needs to be done) 손흥민은 이미 그런 영역에 있어서 스스로 최고의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선수다. 그리고 올 시즌 손흥민은 단 한 경기도 결장하지 않은 채 토트넘을 위해 크게 기여했다(Sonny is the best judge of that and he hasn't missed a game for us yet and he's contributing significantly for us)"며 재차 신뢰를 보냈다.

손흥민. /사진=토트넘 공식 SNS


◆ 처음이 아닌 부상, 스포츠 탈장으로 지난 시즌 엄청난 고생을 했던 손흥민... "항상 책임감 느낀다" 대단한 투혼


사실 손흥민의 부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손흥민은 지난 시즌에도 스포츠 탈장으로 적지 않은 고생을 했다. 손흥민은 지난 7월 풋볼 런던과 인터뷰에서 "정말 힘든 시즌이었다"고 2022~23시즌을 되돌아본 뒤 "평소에는 고통을 숨기는 편이라, 수술해야 한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수술을 받고 난 뒤 무척 상쾌하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5월 리그 일정을 마치자마자 탈장 수술을 받았다. 손흥민은 "사실 지난 시즌 매 순간이 고통이었다.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평소 운동을 하지 않을 때는 괜찮다. 그런 경기에 나서서 슈팅하거나 드리블 및 턴 동작 등 모든 동작을 펼치는 데 영향을 줬다. 평소에는 괜찮았기에 기대감과 함께 경기장에 들어서는데, 몸을 풀 때부터 고통이 시작됐다. 모든 동작에서 통증을 느꼈다. 결국 시즌을 마친 뒤 수술을 받았다. 좋은 결정이라 생각한다"고 기분 좋게 이야기했다.

손흥민은 또 시즌 중 수술받지 않은 것에 대해 "팬들은 왜 빨리 수술하지 않았는가 하는 궁금증이 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매 순간이 어려웠다. 저는 제가 좋거나 나쁘거나 항상 책임감을 느끼는 편이다. 저의 고통으로 인해서 (팀이) 힘든 시기인데, 무작정 떠나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및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리고 싶지 않았다"면서 큰마음을 보여줬다. 결국 부상 때문이었을까. 2021~2022시즌 리그에서 23골을 터트리며 아시아 최초 EPL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은 지난 시즌에는 10골에 그치고 말았다. 일부 팬들은 손흥민의 부상 소식도 모르고 비난을 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제가 내린 결정이고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책임을 져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팬들의 비난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 그들이 저의 고통을 알고 모르는 게 중요한 건 아니다. 우리는 프로다. 경기장에서 증명해야 한다. EPL은 정말 어려운 리그 중 하나다. 100%의 몸 상태라고 할지라도 힘든데, 60~70%라면 치명적"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 /사진=토트넘 공식 SNS

현재로서는 손흥민이 충분한 휴식기를 보내면서 사타구니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라 할 수 있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 대해 "토트넘이 손흥민을 계속 경기에서 계속 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훈련에서 빼는 등 관리를 계속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받았다. 하지만 손흥민의 부상에 대한 우려는 최근 1주 동안 점점 줄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it looks as though those injury fears for Son have decreased over the past week) 지난 11일에는 훈련에서 포착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브렌트포드와 리그 개막전에서 75분을 소화한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라운드, 본머스와 3라운드에서는 모두 풀타임을 뛰었다. 이어 해트트릭을 작성했던 번리와 4라운드 경기에서는 72분을 활약한 뒤 교체 아웃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이어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도 후반 35분 동안 활약한 뒤 교체 아웃됐으며, 아스널전에서는 79분, 리버풀에서는 69분을 각각 소화했다. 점점 교체 아웃 시점도 빨라지고 있는 상황. 책임감이 누구보다 강한 손흥민이기 때문에, 이번 루턴 타운 FC전도 선발 출전이 점쳐지긴 하지만, 조기에 교체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최근 토트넘은 팀적으로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반 페리시치에 이어 브레넌 존슨과 마르노 솔로몬이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가용 옵션도 줄어든 게 사실이다.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 /AFPBBNews=뉴스1


◆ 루턴전 마치면 A매치 위해 대표팀 합류, 손흥민 튀니지-베트남 2연전 나설 수 있을까


손흥민의 부상은 10월 A매치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손흥민은 오는 9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합류한 뒤 13일 튀니지, 13일 베트남과 A매치 2연전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장거리 비행 속에서 부상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에는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영국과 한국을 수시로 오가고 있는 손흥민은 이제 30대 중반을 향해 가고 있기에, 관리가 분명히 필요한 선수다.

몸 상태를 고려해 소속팀에서도 훈련 일정과 출전 시간 등을 관리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클린스만 감독이 국내 평가전 2연전에서 손흥민을 어떠한 방식으로 조절할지는 미지수다. 당장 다음 달부터 월드컵 예선 등 중요한 무대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몸 상태가 성치 않은 선수가 굳이 튀니지·베트남과의 국내 평가전에 출전하는 게 적절한지에 대한 팬들의 비판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여기에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에 따르면 손흥민은 2022년 9월 17일부터 2023년 9월 12일까지 무려 58경기(클럽 47경기·대표팀 11경기)를 소화했다. 출전 시간은 4900분. 1년에 경기당 평균 84.5분을 소화한 셈이다. 이 기간에 이동 거리는 7만7000km, 지구 1.92 바퀴를 돈 것으로 계산됐다. 과연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의 몸 상태를 확인한 뒤 어떤 결단을 내릴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손흥민. /사진=K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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