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 군필 사이드암이 무려 151㎞' 사령탑에 적장까지 극찬 세례 폭발 '심상치 않다'

잠실=김우종 기자  |  2023.10.11 05:41
롯데 우강훈이 5일 사직 L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우강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
롯데 자이언츠에 심상치 않은 사이드암 강속구 투수가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1군 데뷔전에서 151km의 속구 구속을 찍었던 롯데 자어인츠의 신인 우강훈(21)이다.

우강훈은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 전체 41순위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바로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다. 프로 진출에 앞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았고, 재활에 전념했다. 2021년 11월에는 현역으로 입대해 병역의 의무를 성실하게 수행했다.

희망대초-매송중-야탑고를 졸업한 우강훈은 지난 5일 사직 LG전에서 꿈에 그리던 프로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우강훈은 2이닝 동안 2탈삼진 퍼펙트 투구를 펼치며 롯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최고 구속 151km의 빠른 공을 씩씩하게 뿌리며 롯데 팬들을 즐겁게 했다.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도 적절하게 구사하며 자신의 위력투를 뽐냈다.

당시 중계방송에서 해설을 맡았던 김태형(56)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공 자체는 1군에서 합격점을 줄 수 있다. 유연하고 팔 스윙도 좋다. 가지고 있는 게 정말 대단하다. 저렇게 (몸쪽으로) 들어간다면 우강훈의 공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데뷔전을 마친 뒤 우강훈은 스타뉴스와 만나 "나가기 전까지는 별로 떨리지 않았는데 연습 투구할 때 떨렸다. 그래도 한 타자를 잡으니 마음이 편해졌고, 내 공을 던졌다. 유강남 선배님이 '때려서 자신 있게 던져라'고 해서 믿고 던졌다. 한가운데만 보고 계속 던졌다"면서 "군대에서 계속 야구를 보면서 공은 많이 못 던졌지만, 웨이트 트레이닝을 위주로 몸을 많이 키웠다. 첫 등판이 사직구장이라 더 좋았다. 올라가자마자 팬들이 공 하나하나에 환호해주는 걸 듣고 더 열심히 던졌다"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우강훈. /사진=양정웅 기자
우강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우강훈은 지난 9일 잠실 LG전에서도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책임졌다. 선두타자 문성주와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9km(네이버 문자중계 기준)가 나왔다. 그러나 대타 문보경을 6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후속 서건창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김범석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우강훈의 투구는 올 시즌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명장의 눈에도 인상 깊었던 모양이다. 적장인 염경엽 LG 감독은 우강훈에 대해 "괜찮더라. 부산에서 처음 봤는데, '저런 선수를 왜 빨리 쓰지 않았을까' 생각했다"며 놀란 어조로 이야기했다. 다만 우강훈은 현역으로 지난 5월 군 복무를 마쳤고, 계약도 하지 않은 무명의 육성 선수 신분이었다. 염 감독이 당연히 알 수 없었을 터. 염 감독은 "내년 시즌에 승리 조는 물론, 세이브 투수까지 맡을 수 있는 투수"라면서 극찬했다.

사령탑인 이종운 롯데 감독대행도 우강훈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대행은 "앞으로 기대가 되는 투수다. 군에서 제대한 뒤 2군에서 2개월 정도 몸을 만들었다. 그때 당시에도 공은 좋았다. 빠른 볼을 갖고 있다. 공도 스트라이크 존 근처에서 제구가 되고 있다. 팬들이 많은 상황 속에서도 부담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잘 던지더라.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하다고 본다. 불펜으로 던진다면 엄청 강력한 불펜 자원이 될 것"이라며 칭찬했다. 이어 선발 보직에 대해서는 "체력 등 길게 던질 수 있는 능력을 봐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전·현직 사령탑들로부터 극찬 세례를 받은 우강훈. 비록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은 거의 마무리가 됐지만, 내년 시즌 그를 향한 기대감은 벌써부터 높아지고 있다.

우강훈.
우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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