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나' 감독 "승리 버닝썬 차용 아니지만..성착취 복수 원했다"[인터뷰①]

안윤지 기자  |  2023.10.11 12:07
이충현 감독 /사진제공=넷플릭스
이충현 감독이 영화에서 연상시키는 그룹 빅뱅 출신 승리의 버닝썬 게이트, N번방, 박사방 등을 차용했냐는 질문에는 반대했지만 여성 성착취 복수를 원했다는 의도를 밝혔다.

이충현 감독은 11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영화 '발레리나'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발레리나'는 경호원 출신 옥주(전종서 분)가 소중한 친구 민희(박유림 분)를 죽음으로 몰아간 최프로(김지훈 분)를 쫓으며 펼치는 아름답고 무자비한 감성 액션 복수극이다.

현재 '발레리나'는 지난 6일 공개 후 3일 만에 62개국 글로벌 TOP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배우 분들과 단톡방 같은 게 있는데 거기서 이제 순위를 확인하고 그랬다. 해외에서도 많이 봐주고 있는 거 같더라. 굉장히 감사한 마음"이라며 "높은 순위는 예상하지 못했다. 많이 봐주실까 걱정했는데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발레리나'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나뉜다. 이충현 감독은 "평들을 좀 보긴 했는데 국내 팬분들 중에 아쉬워하는 부분이 있다. 서사나 개연성 문제를 많이 얘기하는데 여기에 대해선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 들이고 있다"라며 "영화 스타일이 워낙 강하기도 해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더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거 같다. 앞으로도 고민을 할 거 같다"라고 얘기했다.

지난 2015년 12월 승리, 정준영 등은 불법촬영물 제작 및 유포 사건 및 클럽 버닝썬 게이트와 N번방, 박사방 등에서 일어난 성착취 유포 사건을 떠올리게 만든다. 특히 승리, 정준영 등이 속한 단체 대화방 안에서 "여자는 잘 주는 애들로"라고 대화를 나눴다. 해당 대화는 영화 내에서 "거기가 여자 애들이 더 잘 주잖아"라는 대사로 표현됐다. 이는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충현 감독은 "그렇게 딱 한 사지 사건만을 짚은 거 같지 않고 시나리오를 쓸 때 그런 일들이 많이 있었던 거 같다. 이런 사건들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많이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한 가지 사건만을 가져와서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이런 복수극 형태가 많이 있다. 하지만 디지털 성범죄나 여성 성착취에 관해 통쾌하게 때려 부수는 느낌의 복수극은 보지 못한 거 같다. 눈 앞에서 볼 수 있었으면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가학적인 영상을 제작하는 최프로 등에 대해 "여성을 하나의 인격체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물건 취급하듯이 남성이라고 생각했다. 최프로가 차량이나 집에 보면 미술 작품도 되게 많은데 여성을 취급하는 인물을 옥주가 거기서 응징하는 걸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충현 감독은 과거 영화를 처음 시작했던 때를 돌이켜 보며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는데 이야기를 만들어내면 그 인물이 남성이 아니라 여성부터 시작했다. 난 여동생도 두 명이나 있고 여러 부분에서 그런 역량도 있었을 거 같다"라며 "여성 서사에 대해서는 꾸준히 관심 가질 거고 스스로 발전을 해 나아가고 싶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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