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은 이랬다. 지난 8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강원FC와 광주FC의 프로축구 K리그1 33라운드 일정. 경기 전 강원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방문한 한 축구팬이 벌에 쏘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순간.
이때 이지솔의 침착한 대처가 빛났다. 벌에 쏘인 팬을 발견하고는 주위에 있는 경기장 관계자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덕분에 팬은 빠른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다행히 큰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강원 관계자는 11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선수들이 보통 경기장에 도착하면 잔디를 밟는데, 마침 이지솔이 잔디를 밟으러 경기장에 나간 김에 강원 팬들에게 인사를 하러 갔다. '몇 시에 출발했느냐' 등의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마침 한 팬이 벌에 쏘였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이지솔이 관계자에게 달려가 '빨리 대처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경기 전 보통 그라운드로 나와 몸을 푼다. 이지솔은 준비 훈련과 함께 멀리서 온 강원 팬들을 위해 직접 근처까지 다가가 말을 걸었다. 공교롭게도 그 순간 사고가 일어나 이지솔이 도움을 줄 수 있었다. 이지솔의 작은 팬 서비스 하나가 한 팬을 구했다.
강원 관계자는 "선수들이 잔디를 밟을 때면 경기장 가운데에 있다가 벤치로 갈 때가 많다. 하지만 이지솔은 팬들과 얘기하기 위해 다가갔다"고 말했다.
이어 "이지솔 선수께서 빨리 알아채주시고 스태프에게 상황을 전달했다. 의료진이 원정석으로 와 치료를 받는 상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벌에 쏘인 팬은 답답함을 호소했지만 다행히 문제는 없었다. 의료진께서 처치를 잘해주셔서 더 이상 건강상의 문제는 없었다"며 "벌에 쏘인 팬의 지인으로 대신해 급하게 진행해준 이지솔 선수와 적절한 처치를 해주신 의료진분께 감사의 말씀 전한다"고 덧붙였다.
강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 소식을 접한 이지솔은 "별 거 아니었다"고 말하는 등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평소 강렬한 노란색 헤어스타일에 터프한 수비를 펼치는 이지솔. 지난 광주전에서는 팬을 배려하는 따뜻함이 돋보였다.
한편 이지솔은 지난 7월 트레이드를 통해 제주유나이티드에서 강원으로 이적했다. 2019년 FIFA U-20 월드컵에 나서 준우승을 이끈 중앙 수비수다. 강원 이적 후에는 리그 5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 중이다. 지난 달 인천유나이티드 경기에서 데뷔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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