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경은 오는 19일 싱글 '잠시라도 우리'를 발매한다. 이번 신곡은 지난 2021년 5월 발표한 정규 8집 앨범 'ㅅ'(시옷) 이후 2년 5개월 만에 내놓는 것으로, 가을 분위기에 어울리는 발라드 곡이 될 전망이다.
수많은 히트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성시경이 오랜만에 컴백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반가운데, 그가 공개한 협업 라인업은 예비 청자들에게 더 큰 기대를 갖게 한다. 독보적인 음색의 주인공 나얼 그리고, 그간 명곡들에 참여한 작사가 박주연이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특히 박주연은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임창정의 '그때 또 다시', 윤종신의 '오래전 그날', 변진섭의 '숙녀에게', '너에게로 또 다시', 김정민의 '슬픈 언약식' 등 당대 히트곡들의 가사를 썼다.
박주연의 작사 신화는 199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들에 의해 더욱 명확히 전해졌다. 지난 2021년 방송된 SBS '전설의 무대 아카이브K'에서 임창정은 '그때 또 다시' 가사에 대해 "내가 쓴 가사보다 5만배 좋았다"고 밝혔다. 박주연이 직접 쓴 이 곡은 임창정에게 첫 대상을 안겼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도 명곡으로 회자되고 있다.
주영훈은 "대학교에서 작사 수업이 따로 있는데 '박주연'을 과목으로 만들었다. 박주연 가사 전체를 분석하지 않으면 작사할 생각을 하지 말라고 할 정도"라고 박주연이 작사가로서 가지는 상징성에 대해 강조했다.
박주연은 당시 흔히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을 가사에 넣기도 했다. 지금이야 그런 방식이 신선하면서도 서정적으로 다가오지만 당대 가수들은 당혹감을 적잖이 느꼈다고. 변진섭은 자신의 곡 '숙녀에게'에 대해 "제목부터가 어려웠다. 가사를 보니까 '허면'이라는 단어가 있더라. 그땐 시조에 나오는 말처럼 들렸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에 대해 박주연은 "'이 가수는 이런 발음을 해도 좋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 그만이 쓸 수 있는 단어를 내가 처음으로 쓰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성시경과 박주연도 인연이 깊은 사이다. 박주연은 성시경이 2003년 발표한 장규 3집의 더블 타이틀 곡 중 하나인 '외워두세요'를 작사했다. 성시경은 이 곡에 대해 "멜로디 없이 가사가 먼저 왔더라. 작곡가 김형석 형이 그 사라르 보고 울었다"고 회상했다.
20여 년 세월이 흘러 재회한 성시경과 박주연은 어떤 호흡을 그려낼까. 성시경의 깊이 있는 곡 표현력과 박주연의 울림 가득한 가사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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