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리스트→건설 노동자' 김동성 "내려놓으며 좌절, 죽고 싶었다" [빙신] [종합]

최혜진 기자  |  2023.10.14 14:38
김동성 /사진=유튜브 빙신 김동성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이 근황을 공유했다.

13일 김동성은 유튜브 채널 '빙신 김동성'(이하 '빙신')에 올라온 '안녕하세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입니다'를 통해 일상을 공개했다.

김동성은 "요즘 내 근황은 얼음판에서 코치를 하고 있진 않다. 건설 현장에서 열심히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다시 한번 얼음판에 서기 위해 목표를 세우고 지금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도 밝혔다. 그는 "내 생계 때문에 스케이트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진 않지만 그래도 스케이트를 완전히 벗은 건 아니"라며 "유튜브를 통해 스케이트에 관련된 내용들도 말씀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서 스케이트를 타려는 친구들에게 재능 기부로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 날 때마다 개인적인 운동을 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 친구들한테 체력적으로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내 트레이닝도 일주일에 한두 번씩 하고 있다. 그런 것들을 브이로그로 담을 것"이라며 "'이 사람도 한때는 금메달리스트였는데 (지금은) 이렇게 살고 있구나'를 보여드리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동성 /사진=유튜브 빙신 김동성
또한 김동성은 "인터넷에 '김동성'을 검색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게 '다 내려놨다'는 기사"라며 "다 내려놓기까진 많은 시간이 걸렸다. 김동성 하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쇼트트랙 이런 수식어가 붙었는데 그건 내가 버릴 수 없는 그런 타이틀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는데 그거를 내려놓게 된 계기는 과거에 얽매여서 살아갈 수만은 없겠다 싶더라"며 "40대에 다 내려놓고 새로운 일을, 제2의 인생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해 다 내려놨다"고 전했다.

김동성은 "그 내려놓기까지가 정말 힘들었다. 스케이트를 시작하고 성공하기까지, 올림픽 금메달 따기까지 정말 힘들었는데 그걸 내려놓는 게 더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앞만 보고 달려갔는데 성공을 하고 나서 모든 것을 내려놔야 될 때 정말 좌절, 쉽게 말하면 죽고 싶었다. 죽고 싶었지마는 나를 믿고, 나와 같이 살아가는 가족들도 있다"며 "다시 일어서서 내가 제2 인생을 살아간단 생각으로 다시 살아가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김동성은 "보여주고 싶은 건 지금 현실에 맞게 살아가는 40대 평범한 가장, '인간 김동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지금 내가 스케이트를 벗지 못하고 있다. 성인분들도 가르치고 있는데 은퇴 후 내가 못다 이룬 꿈을 코치로서 성공했으면 한다. 선수로선 성공했지만, 코치로선 성공하지 못해서 그 꿈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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