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6~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한 CEO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이 '투자 결정' 문제를 짚은 것은 "사업 확장과 성장의 기반인 투자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투자 완결성 확보"를 강한 어조로 주문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CEO 세미나에서 주요 글로벌 경제블록 별 조직 구축과 그룹 차원의 솔루션 패키지 개발 등 기민한 대응을 주문했다. 지정학 위기 심화 등 대격변 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한 취지다.
그는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서든 데스'(Sudden Death, 돌연사)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2016년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처음 언급한 '서든 데스' 화두를 다시 들고 나온 것이다. SK그룹 관계자는 "현재 그룹이 맞닥뜨린 경영환경을 그만큼 엄중히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미국-중국 간 주도권 경쟁 심화 등 지정학적 이슈 △AI 등 신기술 생성 가속화 △양적완화 기조 변화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 증대 △개인의 경력관리를 중시하는 문화 확산 등을 한국 경제와 기업이 직면한 주요 환경변화로 꼽았다. 그는 이러한 경영 환경에서 한국과 SK가 생존하기 위한 선택지들을 제시하며, 글로벌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 새로운 글로벌 전략 방향으로 △글로벌 전략과 통합·연계한 사회적가치(SV) 전략 수립과 실행 △미국, 중국 등 경제 블록 별 글로벌 조직화 △에너지, AI, 환경 관점의 솔루션 패키지 등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CEO들은 맡은 회사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그룹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솔루션 패키지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더불어 거버넌스 혁신까지 여러 도전적 과제들을 실행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어 나가자"고 밝혔다.
CEO 세미나는 확대경영회의(6월), 이천포럼(8월)과 함께 SK그룹 3대 전략회의로 꼽히는 행사다. 올해는 부산 엑스포 유치 총력전을 위해 파리에서 진행했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및 주요 계열사 CEO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세미나 기간 중 CEO들은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그룹 통합조직 같은 '글로벌 인프라'를 구축해 유기적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면 경쟁력과 시너지를 제고할 수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를 위해 2010년 중국에 설립한 SK차이나와 같은 그룹 통합법인을 다른 거점 지역에도 설립하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검토를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현재 일하는 방식과 HR(인적자원)시스템으로는 우수 글로벌 인재를 영입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시공간을 초월해 각 구성원들의 행복과 성과를 높일 수 있는 유연근무제(Flexible Working) 도입 필요성에 공감하고 회사와 조직 별 최적화된 실행방안 등을 모색했다. 구성원들이 스스로 미래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문화적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AI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풀 운영 등 그룹 차원의 인재 인프라 구축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현재 우리 그룹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글로벌 문제는 주요 국가들의 패권경쟁"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이 강대국으로 성장하기까지의 주요 변곡점들을 소개한 뒤 "미국의 성공 방정식을 참고해 현재의 지정학적 상황에서 성공적인 글로벌 사업을 만들어가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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