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88%건만' 일본에 충격패, 남자 핸드볼 '또' 올림픽행 무산

안호근 기자  |  2023.10.27 12:52
한국 핸드볼이 3연속 올림픽 진출 실패했다. /사진=대한핸드볼협회
또 일본이다.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은 팀이지만 남자도, 여자도 모두 덜미를 잡혔다.

홀란두 프레이타스(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남자 핸드볼 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핸드볼 아시아 예선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23-34로 대패했다.

한국은 2012년 런던 대회 때 이후로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16 리우 올림픽에 이어 2020 도쿄 대회 때도 본선에 나서지 못했던 한국은 3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선 우승 팀만 올림픽 본선에 직행한다. 2위는 대륙별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국가들과 함께 내년 3월 최종예선을 치러야 하는데 한국은 결승에도 못 오르며 파리행이 무산됐다.

과거 크게 경쟁 상대라고도 여기지 않았던 일본에 당한 패배라 더욱 뼈아프다. 한국 핸드볼은 일본과 공식 전적에서 23승 2무 3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최근 4경기에서도 무패(3승 1무)였다.

2016년 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 조별리그 대결 이후 무려 7년 만의 패배가 하필 올림픽 진출 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무대에서였다.

핸드볼 선수단. /사진=대한핸드볼협회
내용은 충격을 더한다. 일본과 격차는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일본 핸드볼에 패하는 경험은 시간문제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11점 차 대패를 당했다는 건 선뜻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의 충격적인 결과다.

불과 3주 만에 다시 일본에 일격을 맞았다. 지난 5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여자 대표팀이 결승 무대에서 일본과 만났다. 당시도 상황은 거의 같았다. 그러나 결과는 19-29 충격패였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세계를 호령했던 과거를 자랑한다. 마지막으로 일본에 진 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이었다.

전반부터 실책이 쏟아져 나왔다. 흐름을 일본이 가져갔고 전반을 6점 차로 마쳤다. 그리고는 반전 하나 없이 패했다. 이현식(SK)이 팀 내 최다인 7골, 조태훈(두산)이 5골을 넣었으나 일본과 격차를 좁히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최근 국제종합스포츠 대회를 통해 일본이 얼마나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투자와 장기적인 계획으로 일본 스포츠는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한 순간에 따라 잡힌다는 것 자체가 한국 스포츠엔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반면 5연승을 달린 일본은 카타르를 꺾은 바레인과 28일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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