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 손가락부터 살폈다' 류중일 감독 "AG 탈락 안타까워, 우리나라 대표하는 좌완됐으면" [대구 현장]

대구=김동윤 기자  |  2023.11.06 14:54
이의리. /사진=KIA 타이거즈
류중일(60)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발탁하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의리(21·KIA 타이거즈)의 밝은 미래를 응원했다.

류중일 감독은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 대비 훈련을 앞두고 "어제(5일) 보고 인사하면서 손가락부터 봤다"고 말했다.

이의리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낙마한 이유 첫 만남이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이끌었던 류중일 감독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경기력향상위원회와 KBO 전력강화위원회와 상의 끝에 9월 22일 이의리를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9월 9일 광주 LG 트윈스전 손가락 물집이 이유였다. 당시 이의리는 4⅓이닝 4실점(3자책)을 기록한 뒤 손가락 물집으로 강판당한 뒤 회복 후 9월 2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이때 류중일 감독이 직접 경기를 관전했고 1⅓이닝 5실점(4자책)을 기록하면서 손가락 물집에서 회복이 덜 됐다고 판단했다.

KIA와 이의리의 생각은 달랐다. 회복이 된 상태였고 대표팀 출국 전까지는 시간이 충분한 상황이어서 경기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표팀의 판단은 변함이 없었고, 결국 이의리는 그 아쉬움을 9월 2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7이닝 무실점 투구로 달래야 했다.

이의리. /사진=KIA 타이거즈

류 감독은 이 상황을 다시 떠올렸다. 그는 "당시 코치진이나 트레이너가 봤을 때 물집이 나아가는 과정이라 판단했다. 이의리는 우리나라에서 손꼽는 에이스에 들어가는 선수고 한 경기를 잡아줘야 하는데 저 손가락으로 과연 70개 이상 던질 수 있을까 생각했다. 모두가 모여 어렵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의리는 2021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 후 데뷔 첫 해 인상적인 전반기를 보낸 뒤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해 화제가 됐다. 이후에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차례로 발탁돼 김광현-양현종의 뒤를 잇는 좌완 에이스로 여겨졌다. 통산 성적은 76경기 25승 22패 평균자책점 3.83.

류 감독도 그 잠재력 만큼은 높게 봤다. 그는 "(대표팀 발표 후) 정말 잘 던지더라. 안타깝지만 그래도 아직 나이가 어리다. 다음 아시안게임(2026년)도 있으니 더욱 성숙해지고 성장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좌완이 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이달 16일부터 19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이의리가 참가하는 3번째 대표팀이다. 5일 소집된 대표팀은 6일부터 13일까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호흡을 맞춘다.

8일 오후 1시 30분, 11일 오후 6시에 국군체육부대(상무)와 연습 경기를 가진 뒤 14일 일본 도쿄로 떠난다. 최종 엔트리 26명 중 한국시리즈를 앞둔 LG 정우영, 문보경, KT 박영현, 부상 중인 KT 강백호는 첫 소집훈련에서 제외됐고 플레이오프까지 9경기를 치른 NC 김영규, 김형준, 김주원은 7일부터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미소집된 인원의 경우 향후 포스트시즌 스케줄 등을 고려해 추가 합류 및 교체를 결정한다. 대신 예비 엔트리 20명에 포함된 투수 조병현(SSG), 이병헌(두산), 김태경(상무), 포수 허인서(상무), 내야수 한태양(상무), 나승엽(롯데), 문현빈(한화) 등 총 7명이 대구 캠프에 합류했다.

류 감독은 "결승전까지 4게임이니까 선수들의 몸 상태를 보고 선발 투수 4명부터 정하려 한다"면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LG, KT) 선수들은 일단 기다려 보려 한다. 시리즈를 하다 보면 크고 작은 부상이 있을 텐데 우리가 13일까지 훈련하니까 최대한 늦게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중일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 /사진=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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