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완은 지난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저는 지난 11년 간의 프로야구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그는 시즌 종료 직후인 지난 10월 16일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김준완은 "프로에 신고선수로 들어와서 하루하루가 전쟁이었다"며 "살아남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그 노력이 오늘까지인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프로 생활을 시작하게 도와준 NC 다이노스에서의 9년, 그리고 마지막으로 과분한 기회와 사랑을 주신 키움 히어로즈에서 2년을 평생 잊지 않고 감사함을 느끼겠다"며 "이제는 선수가 아닌 뒤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하며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너무 감사했고 야구를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는 말로 마무리를 지었다.
장충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김준완은 지난 2013년 NC 다이노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데뷔 첫 시즌 1군에서 단 3경기에 나오는 등 초반에는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3년 차인 2015년부터 30경기에 출전하며 본격적으로 1군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104경기에서 144타석에 나오며 백업요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같은 해 포스트시즌에서는 역대급 명장면을 만들었다.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중견수로 출전, 팀이 2-4로 뒤지던 4회 말 2사 1, 3루에서 민병헌의 좌중간 장타성 타구를 끝까지 따라가 몸을 날려 타구를 잡아냈다. 시작 위치가 다소 오른쪽이어서 불리한 출발을 보였지만 집중력을 보이며 그림 같은 호수비를 펼친 것이다. 당시 김경문 NC 감독도 "(승리 요인은) 김준완의 슈퍼 캐치다. 그것 하나가 선수단 분위기를 좋게 만들었다"며 인정할 정도였다.
이후 김준완은 2017시즌이 끝나고 상무 야구단에 입대했고, 2019시즌 도중 복귀했다. 하지만 이후 팀에서 기회를 받지 못했고, 결국 2021년 말 NC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후 입단 테스트를 거쳐 키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지난해 김준완은 키움에서 111경기에 출전했고, 개인 최다인 398타석에서 나왔다. 타율은 0.192로 저조했지만, 역시 장기인 선구안을 앞세워 안타(61개)보다 많은 볼넷(64개)을 얻어내 출루율 0.339의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에도 76경기에 나왔지만, 외야진에 이주형(22)이나 박수종(24) 등 젊은 선수들이 합류하며 입지가 좁아졌고 결국 시즌 종료 후 방출의 아픔을 맛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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