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3대장' 박지원-황대헌-김길리 '남다른 클래스 입증', 안방 쇼트트랙 월드컵 쾌속 순항

안호근 기자  |  2023.12.15 21:51
박지원(앞)이 15일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1500m에서 1위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6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들이 세계 최정상급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2022~2023시즌 월드컵 남자부 종합 랭킹 1위에 빛나는 박지원(27·서울시청)은 15일 서울시 양천구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1500m 1차 레이스 준준결승 3조에서 2분20초584의 기록으로 1위로 결승선을 통과, 준결승에 진출했다.

박지원은 지난 시즌 세계선수권 1위와 랭킹 1위를 석권한 선수다. 이번 월드컵에선 몬트리올 대회 때 1000m에서 한 차례 우승한 것을 제외하면 은메달 5개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한풀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은 이어 벌어진 남자 1500m 준준결승 1조에서도 2분16초990으로 1위로 준결승행에 올랐다.

박지원과 쌍벽을 이루는 황대헌(24·강원도청) 또한 남자 500m, 1000m 예선을 가볍게 통과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남자 500m 1차 예선 6조에선 40초997로 1위, 2차 예선에서도 40초950의 기록으로 2조 1위를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1000m에서 나선 황대헌은 1차 예선 3조 1위, 2차 예선에서 5조 1위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월드컵 종합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김건우(25·스포츠토토)과 장성우(21·고려대)는 고개를 숙였다. 남자 1500m 준준결승 5조에서 나란히 1,2위로 준결승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으나 2차 레이스에서 2조에서 뛴 김건우는 페널티를 받았고 3조에서 출발한 장성우는 6위에 머물렀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황대헌(앞). /사진=뉴시스
베테랑 서이라(31·화성시청)는 남자 500m 2차 예선 6조에서 1위에 올라 준준결승에 진출했고, 이정민(21·한국체대)도 4조 2위로 준준결승 나섰다. 둘은 남자 1000m에서도 4조 2위와 어드밴티지로 준준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여자부에선 올 시즌을 쉬어가기로 한 최민정(성남시청)의 공백을 랭킹 1위 김길리(19·성남시청)가 완벽히 메우고 있다. 김길리는 자신이 랭킹 1위로 있는 여자 1500m에서 순항했다. 1차 레이스에선 3조에서 1위, 2차 레이스에선 1조 1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서휘민(21·고려대)은 1500m 1,2차 레이스에서 모두 준결승에 진출했고 박지윤(24·의정부시청) 또한 1차 레이스에서 준준결승을 가볍게 넘어섰다. 심석희(26·서울시청)도 여자 1500m 2차 레이스에서 6조 1위에 올라 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여자 1000m 예선에선 심석희가 5조 1위로, 이소연(스포츠토토)과 박지원(전북도청)도 준준결승에 나선다. 500m에선 이소연, 박지원, 박지윤이 나란히 예선을 통과했다.

계주에서도 남녀 모두 순항했다. 김길리, 박지원, 박지윤, 심석희로 이뤄진 여자 대표팀은 3000m 계주 준준결승 2조에서 4분19초158로 1위로, 장성우, 이정민, 박지원, 서이라가 나선 남자 대표팀은 5000m 계주 준준결승에선 4조 1위로 예선을 뚫었다.

황대헌, 김건우, 이소연, 박지원이 호흡을 맞춘 대표팀은 혼성 2000m 계주 준준결승에선 3조 2위로 다음 라운드를 향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16~17일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나선다.

김길리(왼쪽)이 예선 레이스 1위로 통과한 뒤 숨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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