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이선균이 아내 전혜진과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대표에게 전한 마지막 말이 공개됐다.
지난 27일 오후 TV조선 '뉴스9'은 메모 형식으로 작성된 고인의 유서를 단독 보도했다.
TV조선 측은 "어젯밤 집을 나서기 전 이선균은 유서 형식의 메모를 남겼다. 아내에겐 '어쩔 수 없다', '이것 밖에 방법이 없는 것 같다'는 취지로 말했다"면서 이선균의 유서 일부를 공개했다.
이어 TV조선은 "소속사 대표에겐 광고와 영화 위약금에 대한 부담감을 언급하며 '미안하다'고 적은 걸로 알려졌다. 이선균이 마약수사를 받으면서 취소된 영화 출연 계약과 광고 위약금은 100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선균은 27일 오전 10시 30분쯤 서울 종로구의 한 공원 인근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8세. 발인은 29일 오전 0시 예정이며, 경찰은 유족이 원하지 않아 부검하지 않는 것을 검토 중이다.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이선균 배우가 12월 27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부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억측이나 추측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 및 이를 토대로 한 악의적인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장례는 유가족 및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입니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라고 말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전혜진은 상주로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이선균과 생전에 호흡을 맞춘 영화·방송계 동료들은 조용하게 빈소를 찾고 있다.
설경구, 유재명, 조정석, 조진웅, 이성민, 류준열, 유연석, 김성철, 장성규, 배성우, 송영규, 대만 배우 허광환, 전도연, 이정재, 정우성, 고경표, 문상근, 김종수, 이원석 감독, 변영주 감독, 변성현 감독, 이창동 감독, BA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 등이 빈소를 방문했다. 또한 빈소 앞에는 연예계 관계자들이 보낸 근조화환이 수십개가 세워졌다.
같은 날, 이선균을 협박해 수천만 원을 갈취한 20대 여성 A 씨의 강제 구인 소식도 전해졌다. A 씨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지 않고 도주했다가 하루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27일 법조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공갈 등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A 씨에 대한 구인장을 집행했다.
앞서 사전 구속영상이 청구된 A 씨는 전날 오후 인천지법 영장실질심사에 별다른 사유를 밝히지 않고 돌연 불출석했다. 경찰은 A 씨가 법원에 나타나지 않자 소재 확인에 나섰고, 사전 구속영장 청구와 함께 발부된 구인장을 집행해 A 씨를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 씨가 체포된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다.
A 씨는 인천 논현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으며, 그의 영장실질심사는 28일 오후 2시 3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A 씨는 마약 투약 혐의를 받은 이선균을 협박해 5000만 원을 뜯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선균은 마약 혐의와 관련해 A 씨에게 5000만 원, 유흥업소 실장 B 씨에게 3억 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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