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절반이 지났는데 '아직도 팀워크 지적' 페퍼저축은행, 13연패가 문제 아니다... "응집력 높여야 한다"

장충=김동윤 기자  |  2024.01.03 06:16
조 트린지 페퍼저축은행 감독. /사진=한국배구연맹
"같이 팀으로서 열심히 해야 하는 모습이 보여야 하는데 그 부분이 부족했다."

V리그 여자부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의 조 트린지(37) 감독이 팀이 13연패에 빠진 후 내놓은 진단이다.

페퍼저축은행은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정규시즌 4라운드 방문 경기에서 GS칼텍스에 0-3(11-25, 17-25, 21-25)으로 셧아웃 패했다.

이로써 13연패에 빠진 페퍼저축은행은 2승 18패(승점 7)로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냉정히 말해 공·수에서 고군분투하며 공격성공률 58.62%로 18점을 올린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 외에는 좋은 평가가 나오기 어려운 경기력이었다.

수비가 가장 큰 문제였다. 블로킹 득점이 2세트 중반이 돼서야 나왔고, 리시브 효율은 14.71%에 불과했다. 자연스레 서브 득점 역시 2대7로 크게 밀렸고, 원활하지 않은 공격 흐름으로 이어졌다. 답답한 건 트린지 감독이 원하는 수비 시스템을 포기한 채 선수들의 요구대로 맞춰줬음에도 나온 결과라는 점이다. 경기 전 트린지 감독은 "내가 추구했던 수비 시스템이 선수들이 그동안 해 왔던 것과 달라 보여주기 쉽지 않았다. 일부 선수들이 '우리 능력 밖의 수비 시스템이라는 의견을 제시했고, 이를 수용해 익숙한 수비 시스템으로 다시 바꿨다"고 말했다.

페퍼저축은행 선수단. /사진=한국배구연맹
야스민 베다르트(왼쪽에서 두 번째)가 2일 장충 GS칼텍스전 종료 후 페퍼저축은행 선수단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그렇다고 공격이 매끄러운 것도 아니었다. 이고은과 박사랑이 번갈아 나선 가운데 페퍼저축은행 공격수들은 스파이크보다 밀어넣고 넘기기에 바빴다. 야스민만이 고군분투했을 뿐 박정아는 공격 효율 18.18%로 8점, 박은서는 27.27%로 6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에 트린지 감독은 "세터와 공격수 간의 호흡이 불안정했다. 공·수 전환하는 과정에서 공격 효율과 성공률이 많이 낮았다. 세터들이 때릴 수 없는 공을 올리거나, 너무 타이트하게 올라와 넘길 수밖에 없는 공이 많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보통 V리그 4라운드쯤 되면 시즌 초 서로 안 맞았던 손발이 맞춰지고 조직력이 원숙해지는 시기다. 하지만 이날 페퍼저축은행은 4라운드에 접어든 팀답지 않게 기초적인 실수를 연발하고 선수들 간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이 뚜렷하게 보였다. 그 결과가 경기 시작 71분 만에 나온 셧아웃 패배였다. 단순히 13연패가 문제가 아니라 팀의 방향성과 다른 무언가를 재확인해야 한다는 점은 오롯이 외국인 선수인 야스민만이 느낀 듯 보였다. 경기 후에는 외국인 선수인 야스민이 선수단을 하나로 모아 무언가 이야기하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트린지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팀 응집력을 확실히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팀워크나 응집력을 잡으면 기술적인 부분은 따라온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페퍼저축은행의 13연패는 좀처럼 끊기 쉽지 않아 보인다. 4일 뒤 2위 흥국생명전을 시작으로 한국도로공사 원정, 1위 현대건설까지 올스타 브레이크 전에 차례로 만난다. 트린지 감독은 점진적인 변화로 이 연패의 늪에서 탈출할 수 있길 바랐다. 그는 길어지는 연패에 대한 질문에 "선수들에게 부담은 없다. 감독이 어떻게 플레이하라고 했을 때 노력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한 번에 큰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씩 작은 변화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즌 초반부터 한두 개 실수가 나온 것이 안 좋은 영향을 미친 거 같은데 오랜 시간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려면 좋은 플레이가 나오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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