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윤은 지난 1일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극본 신유담, 연출 박원국·한진선,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DK E&M)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절친 정수민(송하윤 분)과 남편 박민환(이이경 분)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 강지원(박민영 분)이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다. 지난 1일 1회, 2일 2회가 방송됐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출발은 좋았다. 1회 전국 가구 기준 평균 5.2%, 2회 전국 가구 기준 평균 5.9%를 각각 기록했다. (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1, 2회에서는 10년 전으로 회귀, 인생 2회차를 맞이한 강지원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10년전으로 돌아간 강지원은 절친 정수민, 남편이 될 박민환과 이전과 다른 관계를 맺으면서 미래 변화를 예고했다. 또한 직장 상사 유지혁(나인우 분)과도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면서 둘의 로맨스도 기대감을 높였다.
흥미로운 극 전개 속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치며 눈길을 사로잡은 이가 있었으니, 정수민 역의 송하윤이다. 주인공 박민영에 못지않은 연기력을 뽐냈다. 인연이 악연으로 꼬여버린 듯한 모습이었지만, 이중적인 면모로 극의 재미를 높였다.
겉과 속이 완전 다른 정수민은 하나뿐인 친구가 아닌, 절교해야 할 친구였다. 강지원의 남편과 불륜 관계, 강지원의 아이디어까지 가로챘던 과거사가 있다. 정수민은 강지원이 회귀하면서, 제 꾀에 제가 넘어가는 상황이 펼쳐졌다. 또 2회에서는 정수민이 강지원을 향한 시기, 질투가 가득한 캐릭터임을 알 수 있게 한 장면이나 상황 설명이 이어졌다. 교묘하게 상대를 속이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강지원마저 낭떠러지로 내모는 모습은 '찐 밉상'이었다.
이런 정수민의 모습은 송하윤의 연기에서 비롯됐다. 천연덕스럽게 직장 상사에 다가서기도 하고, '난 아무것도 몰라요' 같은 선한 표정 뒤에 숨겨진 악의 얼굴은 시청자들의 분노 게이지를 상승시킨다.
이렇게 밉상인데, 정수민이 제 꾀에 제가 넘어가는 상황은 시청자들의 가슴 속을 뻥 뚫리게 하는 효과를 만들어냈다. 단발마 비명에 억울해 하는 송하윤의 코믹 연기가 더해졌기 때문. 밉상인데, 셀프 사이다 투척이 분노와 웃음을 번갈아 선사하면서 '내 남편과 결혼해줘' 보는 재미를 끌어올리고 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송하윤은 인생 캐릭터 경신을 예감케 하고 있다. 전작 '오! 영심이'에서 영심이로 응원을 유발했던 송하윤의 모습을 이번에 완벽히 지웠다. 연기도, 캐릭터도 밉상으로 '국민 밉상'으로 등극을 예고한 송하윤. 향후 극 전개에서도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단맛 가득한 송하윤의 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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