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이 다 했다..12월 韓 영화 매출·관객 수 역대 2위

김나연 기자  |  2024.01.15 15:53
서울의 봄 / 사진=영화 포스터
지난해 12월 한국 영화가 2004년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2월 한국 영화 매출액과 관객 수를 기록했다. 흥행의 일등공신은 단연 '서울의 봄'이었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에 따르면 2023년 12월 한국 영화는 1347억 원의 매출액과 1370만 명의 관객 수를 기록했다. 이는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이하 통전망)이 가동된 2004년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2월 한국 영화 매출액과 관객 수였다.

'서울의 봄'은 11월 개봉 이후에도 영화에 대한 관객의 열기가 식을 줄 몰랐고 12월 들어서는 더 뜨거워졌다. 12월 한 달 동안에만 매출액 877억 원 , 관객 수 890만 명이 들면서 12월 전체 흥행 1위에 등극한 것은 물론이고, 12월까지 누적된 수치 기준으로 총 1154억 원의 매출액과 1185만 명의 관객 수를 기록하며 2023년 통틀어 가장 흥행한 영화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서울의 봄'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봉한 영화들 중 '범죄도시2', '아바타: 물의 길', '범죄도시3'에 이어 매출액 1000 억원, 관객 수 1000만명을 넘긴 네 번째 영화가 됐다.

12월 흥행 2위는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마지막 시리즈 '노량: 죽음의 바다'로 매출액 340억 원( 관객 수 344만명)을 기록하며 역사 소재 영화의 흥행 흐름을 이어갔다. 12월 한국 영화의 매출액 및 관객 수 점유율은 82%에 달했다.

다만, 영진위는 "2023년 한국 영화에서는 두 편의 '천만 영화'를 만들어내는 성취도 있었지만, '중박 흥행' 영화를 찾기 어려웠다는 아쉬움 또한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 소규모로 제작되어 300~500만명 정도의 관객 수를 기록한 영화가 드문 한 해였다는 것. '범죄도시3'를 제외하면 1월부터 7월까지 개봉한 한국 영화 중 같은 기간 기준으로 매출액 200억 원 , 관객 수 200만 명을 넘긴 영화가 없었다. 통상 극장가에서 많은 관객몰이를 기대하는 여름 시장과 추석 황금연휴 기간까지도 대목에 걸맞는 흥행작이 나오지 않았다.

2023년 한국 영화의 총 매출액은 5984억원으로 전년 대비 5.2%(326억원) 감소했고, 팬데믹 이전 평균(9287억원 )의 64.4% 수준을 기록했다. 2023년 한국 영화 총 관객 수는 6075만 명이었는데, 이는 전년 대비 3.3%(204만 명) 감소한 수치이자 팬데믹 이전 평균(1억 1323만명)의 53.7%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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