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두렵냐?' 클린스만 웃었다 "피하고 싶은 팀 하나도 없다" [카타르 현장인터뷰]

도하(카타르)=이원희 기자  |  2024.01.24 21:11
기자회견 도중 미소 짓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OSEN
3차전 준비하는 대표팀. /사진=뉴시스 제공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대회 초반부터 강한 상대를 만나는 것에 두려울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25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말레이시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운명의 3차전을 하루 앞둔 24일, 클린스만 감독은 메인 미디어 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조는 상당히 혼선이다. 순위가 어떻게 마무리 될지 몰라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팀이 최선을 다해서 승점을 따는 것이 중요하다. (말레이시아 전이)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지만, 분석을 많이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올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현재 한국은 1승1무(승점 4)를 기록하고 조 2위에 위치했다. 요르단과 같은 승점 4를 기록 중이지만 득실차에서 밀렸다. 그러나 격차가 크지 않아 3차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확 바뀔 수 있다. 한국은 조 1위, 또는 2위가 유력한 상황이다. 한국이 말레이시아를 잡고 요르단이 3차전 바레인을 이기지 못한다면 조 1위로 나갈 수 있다.

이 경우 한국은 16강에서 D조 2위를 상대한다. D조 2위는 일본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이라크에 패해 조 1위가 불가능해 2위로 나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어쩔 수 없이 이번 대회 최대 우승후보들이 16강에서 만나는 시나리오가 그려지고 있다.

한국이 조 2위가 되는 경우에는 F조 1위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난다. 이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의 강호이고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우승국' 아르헨티나를 잡아내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어떻게 16강에 가든 강팀을 상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이 일본이나 사우디 등을 일찍 만나는 것을 피하는 것이냐'를 질문을 받자 미소를 지었다. 이어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피하고 싶은 팀이 하나도 없다. 한 경기, 한 경기를 볼 것이다. 내일 이을 말레이시아전이 가장 중요하다. 말레이시아는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능력이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말레이시아전에 집중하면서 승리할 자격이 있고, 조 1위로 진출할 자격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반박했다.

공식 기자회견이 열리기 전, 클린스만 감독은 팀 훈련에서 진행된 취재진 인터뷰에서도 순위 경쟁에 대해 질문을 받고 "지도자와 감독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대회를 치르다 보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계산해야 한다. 지금 시점에서는 지도자로서 멀티태스킹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 라운드 상대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번 훈련과 내일 경기도 중요하다"며 "다음 말레이시아 경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 같다. 상대 말레이시아는 두 경기를 치르면서 점점 좋아졌다. 첫 경기에서 0-4로 패했지만, 바레인을 상대로는 잘했다. 우리도 바레인전에서 힘들어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말레이시아전이다. 승리해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OSEN
한국은 1차전에서 바레인을 3-1로 꺾은 뒤 2차전 요르단전에서 2-2로 비겼다. 1-2로 끌려다니다가 후반 추가시간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간신히 승점 1을 챙겼다. 지난 2경기 경기력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기대치가 높을 때는 시작부터 그 기대에 부응하기 어렵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일 경기(말레이시아전)이고 승리가 중요하다. 아직 발전하고 수정할 부분이 있지만 상당히 긍정적이다. 대회와 매 경기를 치르면서 팀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렇다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경기를 했을 때 기대했던 부분들을 채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이 관심과 견제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손흥민이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수이기 때문이다. 손흥민뿐 아니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선수들은 상대의 전담마크를 어떻게 풀어내는지 알고 있다. 손흥민도 좌우 측면에서 뛰면서 본인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손흥민과 이강인은 기회에서 강하게 부딪히는 모습을 계속 볼 수 있을 것이다. 손흥민은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경기를 거듭하면서 좋아질 것"이라고 믿음을 보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김판곤 말레이시아 감독에 대해 "말레이시아는 1차전과 2차전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경기력이 좋아졌다. 2차전은 팽팽했고 마지막에 실점해 졌지만, 안타까운 퍼포먼스라고 생각한다. 또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것이 말레이시아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는 한국 축구와 선수들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주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왼쪽)과 손흥민이 팀 훈련 도중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대표팀에 긍정적인 소식이 있다. 공격수 '황소' 황희찬(울버햄튼)과 왼쪽 풀백 김진수(전북현대)가 부상을 털고 정상적으로 팀 훈련에 복귀했다. 황희찬은 엉덩이 부상, 김진수는 햄스트링을 다쳐 지난 1, 2차전에 뛰지 못했다. 하지만 황희찬, 김진수 모두 돌아와 복귀전을 준비 중이다.

특히 이번 대회 한국은 공격과 왼쪽 풀백 포지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황희찬, 김진수의 복귀로 큰 힘을 얻었다. 황희찬은 세계 최고 선수들이 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올 시즌 10골을 몰아쳤다. 김진수는 K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수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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