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전술도 없고 승리도 없고 눈치마저 없었다.
졸전 끝에 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와 무승부를 기록한 대한민국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눈치 없는 태도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5일(한국 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 말레이시아의 경기서 3-3으로 비겼다. 한국은 1승 2무(승점 5)로 2승 1패(승점 6)를 기록한 바레인에 이어 E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지만, 토너먼트 진출의 기쁨은 커녕 졸전에 대한 아쉬움만 남았다.
점유율 81% 대 19%, 슈팅 수 18-7로 수치 상으로는 한국이 지배한 것처럼 보였지만 기록은 큰 의미가 없었다. 1985년 이후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골을 허용하지 않았던 한국은 39년 만의 골을 내준 걸로 모자라 무려 3골을 헌납했다. 말레이시아는 앞선 2경기에서 무득점으로 패해 득점력에 대한 비판이 나오던 팀이었음에도 한국을 상대로는 마음껏 골을 넣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전술의 부재였다. '플랜 A'만 존재하고 손흥민, 이강인 등 핵심 자원의 개인 능력에 기대하는 이른바 '해줘 축구'는 이미 대비를 하고 나온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에게 통하지 않았다. 한국은 압도적인 전력 차에도 불구하고 필드골을 하나도 만들지 못했고 코너킥, 프리킥, 페널티킥으로만 3골을 기록할 수 있었다.
승리만 없었던 것이 아니라 명분도 실리도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미 16강 진출이 확정된 상황에서 E조 최약체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주전 멤버를 대부분 기용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그러나 승리도 거두지 못했고 전후반 추가시간을 합쳐 110분에 이르는 경기로 주전들의 체력만 소진됐다. 조 1위 등극에 실패한 한국은 명분과 실리 모든 것을 잃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린스만 감독은 여전히 여유가 넘쳤다. 동점골을 허용한 순간 미소를 짓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힌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박진감이 넘치는 경기였다"는 소감으로 불난 축구 팬들의 마음에 기름을 끼얹었다.
상황의 심각성을 모르는 듯한 클린스만 감독의 태도에 중국, 일본 언론도 관심을 보였다. 중국 매체 '소후 닷컴'은 "클린스만 감독의 표정이 흥미로웠다"며 "그는 한국이 지고 있을 때도 웃고 있었고, 동점을 허용했을 때도 또 웃었다"고 조명했다.
일본 매체 '울트라 사커'는 '한일전 회피의 기쁨? 막판 동점골에도 웃는 한국 클린스만 감독 화제'라고 조명하며 "클린스만 감독은 대체 어떤 심경이었을까. 경기 종료 직전 동점을 허용한 순간 한국 벤치의 클린스만 감독이 카메라에 잡혔는데 미소를 머금은 표정이었다. 별로 억울한 표정이 아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팬들도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얼굴에 다 드러난다', '한일전 회피의 기쁨' 등의 댓글을 달며 한일전을 피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OSEN,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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