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펄 시스터즈 배인순이 게스트로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배인순은 "1968년에 펄시스터즈로 데뷔해 다음 해에 가수왕을 받았다. 1968년에는 팝송만 부르다가 신중현 씨를 만나서 '커피 한 잔'을 발매했다. 내가 동생을 끌어들였다. 원래는 노래 안 하고 싶어 했는데 '나 때문에 인생이 망가졌다'면서 원망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는 트로트를 싫어했고, 교만의 극치였다. 나이도 어린 데다가 인기도 있으니까 '우리는 너희랑 달라'라는 식으로 행동했다. 우리 무대만 하고 퇴근하는 스타일이었다. 다른 가수들이 우리를 미워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특히 배인순은 이혼한 지 25년 됐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결혼한 계기에 대해 "데리러 왔다. 시아버지가 저를 점 찍으셨다. 어른들이 사주를 봤는데 '며느리가 되면 이 집 제사를 지킨다'고 했다고 한다"며 "(전 남편인) 최원석 회장과 시누이가 미국에 있던 저를 찾아와서 프러포즈했고, 마음이 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24년 동안 결혼 생활을 했다는 배인순은 "내가 이혼녀라는 현실이 믿어지지 않고, 가정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도 있었다. 이혼한다는 생각만 했지, 자식들에게 얼마나 상처를 줬을지 생각하면 모든 게 내 탓인 것만 같다"며 "이혼 후 5년 동안 집 밖을 안 나갔다. 막내아들 밥만 챙겨주고,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5년이 지나고 임재범의 '비상'이라는 노래를 듣고, 나에게 용기를 주고,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근데 아무것도 모른 채 나와서 세금 내는 방법도 모르고, 모든 게 낯설더라. 24년 동안 공짜로 살아온 인생이었던 것"이라고 털어놨다.
배인순은 "그런데 이후에 사기꾼들만 만나더라. 통장을 통째로 맡기고 돈을 받아서 사용했는데 근데 믿었던 사람이 제 통장을 들고 러시아로 도망을 간 거다. 칼날 위에 서 있는 순간에 막내아들 때문에 버텼다. 위자료로 받은 돈도 다 날렸다. 극단적인 생각만 드는데 우리 아들이 눈에 밟히더라. 아들이 날 살린 거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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