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연은 5일 제주 서귀포시의 빠레브 호텔에서 열린 2024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서 "열심히 훈련하면서 몸을 만들고 있다. 지금 몸 상태는 80% 정도 올라왔다"라며 "최근 저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늘었다. 작년에는 한 분만 인터뷰를 하러 오셨다.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정호연은 지난해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유망주로 인정받았다.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과 정확한 패스,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 등 발군의 성장세를 보였다. 생애 첫 K리그1 무대에서도 금세 적응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정호연은 "지난 시즌 첫 경기인 수원 삼성전 승리가 기억에 남는다. K리그2와 느낌이 달랐다. 서포터들의 웅장함이 대단하더라. 홈에서 뛰고 싶어하는 이유를 잘 알았다. 전반전 45분 동안 얼었던 이유다. 감독님께서 라커룸에서 한 소리를 듣고 정신을 차렸다. 빅버드가 가장 웅장했던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2023년은 선수 인생에 있어 최고의 해였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된 정호연은 이강인(파리 생제르망), 백승호(전북 현대) 등 국내 정상급 미드필더들과 호흡했다. 황선홍호 주축 선수로 맹활약하며 한국의 아시안게임 3연패 신화와 함께했다. 정호연은 "신기했다. 이강인은 마치 다른 세계의 사람을 보는 것 같았다. (백)승호형도 마찬가지다. 대단한 커리어를 지녔다. 보고 배울 점도 많았다. 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병역 특례까지 받은 정호연의 주가는 나날이 치솟았다. 영국 현지에서는 정호연의 셀틱 이적설을 다루기도 했다. 이에 정호연이 당시 상황을 정확히 설명했다. 그는 "정확한 오퍼가 왔으면 가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들은 게 하나도 없고, 제안도 없었다. 지금은 딱히 미련이 없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구단에서도 그렇게 느꼈지 않겠나. 발전할 부분이 많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력과 인터뷰로 '한국의 조세 무리뉴'라고 불리는 이정효(49) 광주 감독도 정호연의 이적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정호연은 국가대표팀에서도 경쟁력을 보일 수 있는 미드필더다"라고 치켜세우면서도 "셀틱 이적설은 소문이었다. 정호연은 동계 훈련 때도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아직 멀었다. 완성도를 높인 뒤 유럽에 도전해도 괜찮을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승격 첫해 K리그1 3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광주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정호연은 "지난해보다 높은 순위에 있고 싶다. 선수들도 동감하고 있다"라며 "감독님께서 광주가 강팀이라고 하시지 않았나. 운동하면서도 느끼고 있다. 분명 압박하면 뺏길 순간에, 선수들이 여유를 보이더라. 선수들도 많이 공부하고 있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일단 이정효 감독은 "선수들에게 시즌 시작 2주 전까지 목표를 밝히지 않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정호연은 "감독님께서 모든 대회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다. FA컵이나 리그가 될 지는 모르겠다. 우승 한 개는 해야 할 것 같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아직 성장 가능성이 큰 영건이다. 정호연은 롤모델로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선수를 굉장히 좋아한다. 퍼스트 터치, 이동 컨트롤로 수비를 벗겨낸다. 침투 패스도 주저하지 않고 계속 시도한다. 분명 느끼는 게 있을 것이다. 되게 멋있었다. 아시안컵 보면서 참고를 많이 하고 있다. 배우는 중이다"라고 알렸다.
다만 다음 시즌은 쉽지만은 않을 듯하다. 지난해 미드필더로 합을 맞췄던 이순민은 대전하나시티즌으로 떠났다. 정호연은 맞대결 가능성을 묻자 "(이순민도) 죽기살기로 하지 않겠나. 심지어 대전으로 갔다. 아직 광주에 입단한 뒤 대전에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더 이 악물고 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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