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법 잊은' KIA, 이범호에겐 류현진 복귀만큼 행운이었다 "지금 감독 할 수 있어 내겐 큰 영광" [인천공항 현장인터뷰]

인천국제공항=김동윤 기자  |  2024.02.21 21:55
이범호 KIA 감독이 21일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해 2024 호주 스프링캠프 소감을 취재진에게 말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이범호(42) KIA 타이거즈 신임 감독이 귀국 후 첫 인터뷰에서 두 번의 영광을 말했다. 하나는 한화 이글스 시절 후배이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의 복귀였고, 다른 하나는 쉬는 법을 잊은 지금의 KIA 선수단을 만난 일이었다.

KIA 선수단은 21일 오후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지난달 30일 호주로 출국한지 23일 만이다. 한 시간 가량 연착된 비행기로 인해 피곤한 기색은 있었지만, 분위기는 밝았다. 3일 훈련, 1일 휴식 일정으로 체력 및 기술훈련에 중점을 둔 이번 스프링캠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KIA는 공항 인근 숙소에서 휴식 후 22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해 3월 6일까지 2차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귀국 후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감독은 "감회가 새롭고 굉장히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고 생각한다. 팀에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이 모여 있어 밖에서 (KIA가) 강하다고 평가하는 분들이 많다고 알고 있다. 그에 대한 부담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좋은 선수들과 멤버가 모여 있을 때 감독을 할 수 있는 것도 내겐 굉장히 큰 영광이라 생각한다"고 감독이 된 소감을 밝혔다.

출국할 때만 해도 이범호 감독은 감독이 아닌 1군 타격코치였다. 하지만 출국 하루 전 김종국 전 감독이 경질됐다. KIA는 빠르게 선수단을 이해하고 분위기를 수습할 인사 중 하나로 이범호 코치를 최종 후보에 올렸다. 호주 스프링캠프 도중 심재학 KIA 단장과 10일 화상 면접을 진행했고 13일 타이거즈의 제11대 감독에 올랐다.

선수들에 따르면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오히려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 취재진과 만난 팀 내 최고참 최형우는 "이범호 감독님이 (외부 분위기) 신경 쓰지 말고 경기장에서 즐기자고 했다. 지금처럼 편하게 놀자고 했고 정말 그렇게 했다"며 "정말 재미있게 야구했다. 편한 분위기 속에서 운동했고 아마 시즌 들어가서도 이 분위기는 변하지 않을 것 같다"고 출국 때와 크게 달라진 KIA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KIA의 새 외국인 투수들도 빠르게 녹아들었다. 새로 영입된 윌 크로우(30)와 제임스 네일(31) 두 사람은 올해 KIA의 성패를 쥔 핵심 키로 꼽힌다. 이범호 감독은 "두 사람 모두 성격이 굉장히 좋았다. 선수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본인들이 배우려는 자세, 공을 던지는 것에 확실한 루틴을 가진 걸 보면서 문제 없이 한국 야구에도 적응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한화 시절 류현진.

최근 화제가 된 류현진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이범호 감독도 선수 시절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류현진과 4년간 한화에서 함께 뛴 적이 있어 인연이 깊다. 이 감독은 "류현진 같은 대투수가 한국 야구로 돌아오는 건 굉장한 영광이라 생각한다. 그런 투수가 들어왔을 때 우리 팀 타자들도 많은 걸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우리 경기만 많이 등판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크게 걱정할 건 없을 것 같다. 좋은 선수가 들어오는 만큼 우리 한국 야구도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 같다. 오는 건 환영이지만, 우리 경기는 되도록 피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하지만 류현진에 대한 이야기도 잠시, KIA 선수단에 대한 자랑이 이어졌다. 준비된 감독이라는 평가에 이 감독은 "개인적으로 감독이란 자리는 어떤 선수를 만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선수가 있을 때 감독을 하는 것과 어려운 상황에서 하는 것은 굉장히 다르다. 그런 부분에서 난 조금 더 유리한 상태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좋은 선수들이 많이 모여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과 발만 조금 맞춰 나가면 될 것 같다. 나는 초보지만, 우리 선수들은 베테랑이 많기 때문에 선수들을 믿고 즐겁게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 감독의 믿음은 선수들의 자발적인 훈련 의지로 돌아왔다. 이번 캠프 인터뷰에서는 유독 선수들로부터 이 감독을 돕겠다는 멘트가 많이 나왔다. 이에 이 감독은 "지금 그 마음이 안 변했으면 좋겠다"고 웃으면서 "내가 타격코치할 때부터 선수들이 스스럼 없이 다가오는 부분은 있었다. 나도 그렇게 대했고 감독이 돼서도 장난칠 건 치면서 그대로 했다"고 말했다.

나성범, 최형우를 비롯해 훈련에 열심인 선수들이 많아 일부러 그런 면도 있었다.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 자체가 가만히 두면 자신들이 알아서 운동하는 선수들이 굉장히 많다. 그런 부분을 잘 알고 있고, 그래서 내가 오히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할 거라 생각한다. 좋은 부분이지만, 그런 선수들의 성격을 잘 파악해 시즌을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범호 감독(오른쪽)과 KIA 선수단. /사진=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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