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실전 단 8G 등판, 그런데 염갈량은 "키우고 싶은 선수" 왜 극찬하나... LG '비밀병기' 개막 엔트리 눈앞

창원=양정웅 기자  |  2024.03.15 05:41
LG 염경엽 감독(왼쪽)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이종준에게 조언을 하고 있다.
LG 이종준이 2024 스프링캠프에서 투구하고 있다.
프로 입단 후 4년 동안 한번도 1군에 등록된 적이 없었다. 그런데도 '우승 감독'은 호평을 남겼다. LG 트윈스의 투수 이종준(23)이 '염갈량'의 레이더에 포착됐다.

염경엽(56) LG 감독은 1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시범경기 원정게임을 앞두고 "(이종준은) 충분히 키우고 싶은 마음을 주는 선수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종준이라는 이름은 야구 팬들에게는 낯선 이름이다. 프로에 입문한 지 4년이 됐지만 1군에서는 단 한 경기도 던지지 못했고, 2군에서마저 8경기 등판에 그쳤다. 그야말로 베일에 싸인 선수다.

군산남중-군산상고(현 군산상일고)를 졸업한 이종준은 2020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NC에 2차 9라운드 전체 81순위로 지명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선수다. 드래프트 당시 키 191cm, 체중 90kg의 신체 조건으로, NC는 지명 당시 "우수한 신체조건으로 향후 구속 증가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NC 시절 이종준의 투구 모습. /사진=NC 다이노스 퓨처스팀 SNS
김태경(23·상무)이나 김한별(23) 등 동기들이 1군에서 기회를 받았지만, 이종준은 1군에서 보기는 어려웠다. 2년 차인 2021년에야 퓨처스리그에서 등판을 시작한 그는 그해 8경기에서 19⅔이닝을 소화하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삼진은 11개를 잡는 동안 4사구는 12개(볼넷 11개, 몸에 맞는 볼 1개)를 내줬다.

이종준은 2021년 말 상무 야구단 입대를 신청했지만, 서류 전형까지만 합격하고 최종에서는 떨어졌다. 이후 그는 육군 운전병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중대장의 배려 속에 연등 시간에 혼자 운동을 했고, 그물망을 사서 혼자 공을 던지며 야구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다. 전역 후 NC 구단 공식 유튜브와 인터뷰에서 그는 "야구공을 이렇게 오랫동안 놓은 건 처음이었는데, 야구 생각이 많이 났다. 하고 싶어하는 걸 보니 진심으로 야구를 많이 좋아했구나 싶어서 원없이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2023시즌 도중 전역한 이종준은 육성선수 신분에서 벗어나지 못해고 퓨처스리그 실전 기록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정규시즌 종료 후 열린 낙동강 교육리그에서 꾸준히 등판했고, 특히 구속이 140㎞ 후반대로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이에 그는 지난해 11월 열린 2023 KBO 2차 드래프트에서 LG에 3라운드 지명을 받고 이적하게 됐다. NC 내부에서도 35인 보호 명단에 넣자는 의견이 있었을 정도였다.

NC 시절 이종준의 투구 모습. /사진=NC 다이노스 퓨처스팀 SNS
이종준은 3라운드에서 선택을 받았기에 1, 2라운드 지명자 한정 조항인 '1군 의무 등록'에는 해당사항이 없다. 하지만 LG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투수 23인 명단에 이종준의 이름을 넣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귀국 후 이종준은 시범경기에도 한 차례 등판했다. 지난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그는 5-0으로 앞서던 5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아직 완전히 봄 날씨가 아닌 상황에서도 최고 시속 145㎞의 패스트볼을 뿌린 그는 김지찬에게 안타 하나를 내줬지만 1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염 감독은 이종준에 대해 "멘탈적인 부분이나 야구에 대한 생각도 그렇고, 키우고 싶은 마음을 주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현재 정우영, 유영찬, 백승현, 박명근, 김진성 등 5명의 투수가 개막 엔트리에서 불펜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염 감독은 이종준을 김유영, 윤호솔, 정지현 등과 함께 추가 합류가 가능한 선수로 꼽았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한 강팀 LG의 탄탄한 마운드를 뚫을 수도 있게 됐다.

이종준을 비롯해 1군 스프링캠프를 다녀온 선수들은 올 시즌 한 번씩은 기회를 받을 전망이다. 염 감독은 "캠프에 온 선수는 올해 올라올 수 있는 기회를 잡을 것이다. 지난해처럼 로테이션을 돌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내년 후보로 생각하고 단계별로 키울 것이다"고 밝혔다.

LG 이종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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