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해결사' 김단비, 그래도 박지수는 막기 힘들다 "자고 일어나면 20cm 커지는 수밖에..." [청주 현장]

청주=박재호 기자  |  2024.03.25 06:01
김단비가 지난 24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여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아산 우리은행과 청주 KB의 경기에서 드리블 돌파하고 있다. /사진=WKBL
아산 우리은행 선수들과 인사하는 청주 KB 센터 박지수(가운데). /사진=WKBL
김단비가 그야말로 '단비 같은' 활약을 펼쳤다.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해결사 면모를 어김없이 발휘했다.

아산 우리은행이 지난 24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원정에서 청주 KB에 68-62로 승리했다. 5전 3선승제에서 첫 승을 따낸 우리은행은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WKBL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 무려 71.9%에 이른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승리였다. 리그 최고의 센터 박지수가 버틴 KB에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였고, 마지막 4쿼터 초반 9점 차까지 밀리며 분위기를 내줬을 때 KB가 승리를 따내는 듯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투혼을 발휘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김단비는 17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올리며 우리은행의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3쿼터 초반 분위기를 내줄 위기에서 김단비가 '단비 같은' 3점을 두 방을 연달아 꽂기도 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단비에게 '언제 승리를 예상했냐'고 물었다. 김단비는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그런 생각은 못 했다. 경기가 계속 박빙이었고 점수가 벌어졌다, 좁혀지길 반복했다. 경기를 뛰다보니 마지막 5초가 남아있었다. 언제가 승부처였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다"라고 긴박했던 경기를 돌아봤다.

김단비(왼쪽)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WKBL
경기 중 충돌한 양 팀 선수들. /사진=WKBL
우리은행은 이날 승리로 KB의 시즌 홈 무패 행진을 깨뜨렸다. 정규리그 동안 홈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은 KB가 챔피언결정전 첫 경기에서 패배한 것이다. 김단비는 "오래 농구를 했지만 홈 경기를 다 이겨보지는 못했다. 이를 KB가 이뤘는데 정말 강팀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정규리그가 아닌 챔프전에서 KB의 무패 행진을 끊어 뜻깊다"고 기뻐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박지수를 혼신의 힘을 다해 막은 김단비와 박지현의 수비를 칭찬했다. 김단비는 "내가 120%로 해도 박지수를 막을 수는 없다. 워낙 대단한 선수기 때문이다. 함께 수비한 (박)지현이가 파울이 많아 매치를 바꿔주곤 했다. 나 혼자 막은 게 아니라 옆에 있는 선수들도 함께 막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지수는 워낙 자기 평균 이상을 하는 선수다. 개인적으로 잘 막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박지수와 몸싸움 과정에서 팔에 맞고 쓰러졌던 상황에 대해서는 "좀 아프긴 한데 어쩔 수 없다. 지수가 일부러 친 게 아니고 워낙 키 차이가 난다. 나도 나보다 키 작은 선수들한테 이런 일이 많다. 농구하면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방법은 자고 일어나면 제 키가 20cm가 커지는 수밖에 없다"고 웃었다.

김단비가 3쿼터에서 해결사 면모를 발휘했다면 4쿼터에는 승부처에서 연속 3점포를 터트리며 10득점을 올린 나윤정의 활약이 빛났다. 김단비는 "4쿼터는 입으로 농구했다. 후배들에게 너네는 할 수 있다고 계속 독려했다. 쿼터마다 어떤 선수가 잘할지는 모른다. 이것에 맞춰 연습하고 팀워크를 맞추기 때문에 우리은행이 강한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단비(가운데) 승리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WKBL
김단비. /사진=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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