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 민망했다" 양현종 상대 황성빈 '스킵 댄스', 김태형 감독도 화끈거렸다 "앞으로 하지 마" [광주 현장]

광주=김동윤 기자  |  2024.03.27 17:58
롯데 황성빈(오른쪽)이 26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 5회초 1사 1루에서 황성빈이 양현종을 상대로 도루 모션을 취하고 있다.
"내가 다 민망했다."

김태형(57) 감독이 보기에도 전날(26일) 황성빈(27·이상 롯데 자이언츠)이 양현종(36·KIA 타이거즈)을 상대로 한 스킵 행동은 얼굴이 화끈해지는 플레이였다.

김태형 감독은 27일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KIA와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 리그 방문 경기를 앞두고 "코치들을 통해 (황성빈에게 과한 행동을) 하지 말라고 했다. 내가 보기에도 좀 민망했다. 괜히 상대를 자극하지 말라고 했다"고 단호한 입장을 내놓았다.

상황은 이러했다. 전날 같은 곳에서 롯데와 KIA가 0-0으로 맞선 5회 초, 황성빈은 양현종에게 중전 안타로 치고 1루로 향했다. 1루에 나간 황성빈은 한동안 1루에서 왔다 갔다 하며 양현종에게 페이크를 걸었다. 이른바 스킵 동작이다.

문제는 이 동작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양현종은 좌완 투수라 자연스레 1루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그 상태에서 황성빈이 서너 번 이상 해당 동작을 반복하니 양현종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중계 화면상에는 양현종이 황당해하는 표정이 잡혔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마치 춤을 추는 듯한 황성빈의 현란한 댄스는 화제가 됐다.

경기 후 양현종은 "순간 의식도 되고 신경도 쓰였다. 하지만 황성빈 선수에게는 당연한 플레이라고 생각한다. (주자로서) 투수를 괴롭혀야 하는 것이 황성빈 선수가 해야 할 일이다. 나는 최대한 동요하지 않으려고 했다. 물론 나도 사람인지라 표정에서 드러난 부분이 있는 거 같다"고 담담하게 말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도 그 전해에도 롯데 선배들에게 들어보면 황성빈 선수가 해야 하는 임무라고 했다. 그런 상황에서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끝도 없다. 그라운드에서 그런 플레이를 한다는 거 자체가 황성빈 선수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존중했다.

롯데 황성빈이 26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김태형 감독의 입장은 달랐다. 김 감독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두산 베어스를 맡아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과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2015년, 2016년, 2019년)을 이끌어본 명장이자 베테랑. 그런 만큼 황성빈의 행동이 상대 팀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김 감독은 "한 번 정도는 괜찮을지 몰라도 그 이상은 과했다. 하지 말라고 하는 게 맞다"며 "타석에서 배트 플립하는 건 괜찮다. 과거에 감독들끼리 모여 우완 투수가 3루에서 와인드업 동작에 들어갈 때도 그런 동작을 하지 말자고 했던 게 기억난다. 상대 입장에서도 당연히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하겠지만, 상대를 자극하진 말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롯데는 윤동희(중견수)-고승민(좌익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노진혁(유격수)-나승엽(1루수)-최항(2루수)-유강남(포수)-박승욱(3루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나균안.

전날과 비교해 나승엽이 1루, 최항이 2루로 선발 출전한 것이 변했을 뿐,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세 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가장 뜨거운 레이예스도 변함없이 3번에 배치됐다. 김 감독은 "아직은 레이예스가 3번이란 생각은 변함이 없다. 레이예스 앞에 주자가 나가냐 안 나가냐가 문제라 아직은 3번이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롯데 부임 후 정규시즌 승리가 없는 것에 대해서는 "선수들의 각오가 상당했는데 나중에 얼마나 이기려는지 모르겠다"고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이에 맞서는 KIA는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우익수)-김선빈(2루수)-황대인(1루수)-최원준(중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제임스 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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