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는 3일(한국시간) 북한축구협회에 제재금 1만 스위스프랑(약 1500만 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달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B조 4차전 일본과 홈경기를 거부한 바 있다. 이에 따른 징계다. FIFA는 또 이 경기 결과를 북한의 0-3 몰수패로 처리했다.
이 경기는 북한 평양의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북한은 경기를 앞두고 갑자기 평양 개최는 힘들다며 경기장을 중립 장소로 옮길 것을 요구했다. 모두가 당황할 수밖에 없는 북한의 일방적인 행동이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북한-일본 경기를 중립지역에서라도 개최할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제대로 흘러가지 않았고 결국 경기 취소를 선언했다. FIFA도 북한의 책임을 물어 몰수패와 함께 벌금 징계까지 내렸다.
평양 개최를 거부한 것에 북한은 명확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북한은 일본 내에서 퍼지고 있는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STSS)를 경계하고 있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STSS는 치사율 30%가 넘는 악성 감염병으로 유명하다. 사실 STSS 감염병 확산에 국내도 초긴장 상태다. 이 감염병은 A군 연쇄상구균에 감염돼 걸리는 질환으로, 연쇄상구균은 욕실 변기 하수구 배설물 등 청결하지 못한 곳에 존재한다.
북한은 이번 패배로 북중미 월드컵 진출이 상당히 힘들어졌다. 현재 B조에서는 일본, 북한과 함께 시리아, 미얀마가 경쟁하고 있다. 일본은 4전 전승(승점 12) 조 1위를 기록하고, 이미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2위는 시리아로 2승1무1패(승점 7)를 기록 중이다. 3위 북한(1승3패·승점 3)이 그 뒤를 쫓고 있다. 4위 미얀마는 1무 3패(승점 1).
북한은 지난 해 11월 미얀마를 6-1로 크게 이긴 것에 이어 지난 달 21일 일본 원정에서 접전 끝에 0-1로 아쉽게 패했다.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었는데 이번 몰수패로 그 흐름이 끊겼다. 북한은 오는 6월 시리아, 미얀마와 마지막 2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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