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구승민에 대해 "뭔가 지금 되게 안 좋다"고 평가를 내렸다.
전날 경기까지 구승민은 시즌 4경기에 등판, 1⅓이닝 동안 9피안타 5볼넷을 기록하며 8실점, 평균자책점은 54.00까지 올랐다. 피안타율 0.818,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0.50으로, 비록 4경기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흔들리고 있다.
매 경기 점수를 내주고 있는 구승민은 특히 결정적인 상황에 올라오는 필승조인만큼 타격이 컸다. 첫 등판인 3월 24일 문학 SSG전에서는 2점 차 뒤지던 7회 올라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3점을 내줬는데, 팀이 9회 초 5점을 내고도 9회 말 끝내기 패배를 기록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이어 같은 달 26일 광주 KIA전에서는 0-0으로 맞서던 상황에서 결승타를 맞고 패전투수가 됐고, 31일 사직 NC전에서도 ⅔이닝 2실점으로 역전을 허용해 경기를 연장 11회까지 끌고 가게 만들었다. 여기에 지난 4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7회 말 4-4 동점에서 올라와 안타 3개와 볼넷 하나를 내주고 2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부터 컨디션이 올라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조금씩 구속을 올리고 있었다. 시범경기에서는 3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제 궤도에 오르는 듯했다. 하지만 정규시즌 시작 후에는 계속 흔들리고 있다.
일단 롯데는 구승민이 회복할 시간을 줄 생각이다. 김 감독은 "본인이 조금 더 부담 없는 상황에 나가면서 페이스를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하이 레버리지 상황이 아니라 점수 차가 큰 상황에 올려 자신감을 찾은 후 다시 필승조로 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지금은 (최)준용이나 (전)미르, (김)상수 등을 상황에 따라 써야 할 것 같다"며 대체 자원을 언급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콜업된 우완 박진형 역시 후보다. 김 감독은 "구속이 안 올라오면서 페이스를 빨리 올리려다가 아팠다"면서 "(2군에) 내려가서 컨디션을 조절하라고 했는데 구속도 좀 나오고 괜찮더라"고 설명했다. 또한 반대로 2군에 내려간 최이준에 대해서는 "공을 너무 안 던졌다. (2군에) 가서 더 던지고, 좋아지면 본인이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
구승민은 그동안 롯데 불펜진을 든든히 지켜온 선수다. 롯데에서만 100홀드를 거둔 최초의 선수가 됐고, 4시즌 연속 20홀드(2020~2023년)는 덤이었다. 올 시즌 후 FA가 되는 그를 김 감독이 취임식에서 "남아달라"고 할 정도였다. 본인의 '대박 계약'을 위해서라도 살아나야할 구승민이다.
한편 롯데는 이날 윤동희(중견수)-정훈(1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손호영(2루수)-이정훈(지명타자)-유강남(포수)-이주찬(3루수)-박승욱(유격수)의 라인업으로 나왔다. 트레이드 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손호영에 대해 김 감독은 "2루와 3루도 되고 스피드도 있어서 도움이 되고 있다. 점점 좋아지며 자리를 잡으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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