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은 10일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위치한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총 2만 511명 입장)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2사사구(1볼넷 1몸에 맞는 볼) 6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3승을 달성했다.
왜 자신이 에이스인지 보여주는 피칭이었다. 이 경기 전까지 타율 0.560(25타수 14안타)으로 가장 뜨겁던 첫 타자 이주형을 2개의 삼진을 포함해 3타수 무안타(최종 성적은 4타수 무안타 2삼진)로 돌려세웠다. 주자를 내보낸 이닝에는 두 차례 병살타를 끌어내면서 끝내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SSG 이숭용 감독도 승장 인터뷰로 "선발 김광현이 에이스답게 훌륭한 피칭을 선보였다. 구속, 구위, 제구 등 나무랄 데 없는 투구였다. 몸 상태, 컨디션 모두 좋았다"고 칭찬했다.
김광현의 호투에 힘입어 SSG는 키움에 8-4로 승리했다. 지난 창원 NC 3연전 스윕패를 잊게 하는 2연승으로 10승 6패를 기록, 상위권에 안착했다. 김광현은 개막 4경기 만에 3승을 챙겼다. 지난 4일 인천 두산전 허리 통증으로 인한 조기 강판한 경기조차 SSG는 3-2로 승리했다. 올 시즌 연패와 연승을 반복하며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SSG에 김광현은 승리 요정과 다름없다.
경기 후 김광현도 이 점에 가장 기뻐했다. 그는 "나갈 때마다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들어간다. 내가 던진 시리즈는 다 이겼는데 팀의 첫 번째 선발로 나가면서 팀 성적이 좋다는 건 일단 내 등판이 계산이 선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팀 전체가 너무 업 앤 다운이 심한데 원정 가서도 조금 더 내가 파이팅을 외치고 후배들 멘털 관리도 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김광현은 무실점 피칭을 하지 못했다. 5회 2사 1루에서 이재상에게 허용한 좌월 투런포는 유일한 옥에 티였다. 2024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6순위로 입단한 이재상에게 이번이 프로 첫 홈런이었다. 김광현은 2022년 데뷔 후 19타석 동안 침묵하던 김도영(21·KIA)에게 프로 첫 안타를 내주는가 하면, 신인 시절 박찬혁(21·키움)에게 홈런을 내주는 등 루키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많이 안겼다.
이에 김광현은 "약간 그런 부분이 징크스 같다. 이재상 외에도 많다. 항상 8번 타자한테 맞아서 피안타율이 4할은 될 것이다. 안 맞고 야구할 순 없는데 하위 타순의 선수에게 맞는 건 아쉽다"면서도 "상위 타순의 선수에게 맞는 거보단 낫다. 상대편 간판스타에게는 맞으면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간다. 그래서 간판스타들 그리고 핫한 선수들에게는 조금 더 집중하게 된다. 오늘 이주형에게도 강하게 던지고 구석구석 찌르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전했다.
김광현은 이번 승리로 통산 161승을 달성, 정민철(한화)과 함께 KBO리그 다승 역대 공동 3위에 올랐다. 자신이 미국에서 복귀하며 목표로 한 200승까지는 이제 39승이 남았다. 하지만 자신의 통산 승수 기록보다 등판 때 팀 승리가 이어지는 것에 더 의미를 뒀다.
김광현은 "내가 나갈 때 팀이 이기는 것이 첫 번째다. 그러려면 계산이 서는 선수가 돼야 하는데 기복이 없어야 한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꿈이 기복 없이 꾸준히 잘하는 선수였다. 이 선수가 못 던져도 팀이 후반에 따라잡을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꾸준함이 있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며 "200승은 내가 야구를 그만둘 때까지 제일 큰 목표다. 하지만 아직 먼 이야기다. 일단 차근차근 한 경기씩 최선을 다해서 이기다 보면 도달할 거라 생각한다. 요즘은 나갈 때마다 팀이 이겨서 좋은 것밖에 없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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