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마스터스 제패' 셰플러, 시즌 3승+세계 1위 고수... 우즈 최하위 고전[PGA]

안호근 기자  |  2024.04.15 17:55
스코티 셰플러가 15일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 후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8·미국)의 전성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명인 열전'이라 불리는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2000만 달러)에서 불과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셰플러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서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적어낸 셰플러는 2위 루드비그 아베리(스웨덴·7언더파 281타)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22년 미국프로골프(PGA) 무대에 뛰어든 셰플러는 2년 만에 다시 한 번 마스터스 우승으로 그린재킷을 입고 활짝 웃었다.

우승 상금은 360만 달러(49억 8400만원)를 수확한 셰플러는 이로써 지난달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을 시작으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이어 마스터스까지 제패하며 한 달 만에 3승을 차지했다.

셰플러가 마스터스 토너먼트 4라운드에서 아이언샷을 날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2022년 2월 피닉스 오픈 우승으로 깜짝 등장했던 셰플러는 4월 마스터스까지 4개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단숨에 세계 1위로 떠올랐다. 이후 셰플러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등극했다.

다만 지난해엔 2승에 그치며 다소 주춤했던 게 사실이다. 부진은 거기까지였다. 올 시즌 초반부터 매서운 상승세로 다시금 세계 1위로 올라선 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통산 9승으로 가장 핫한 골퍼임을 증명했다.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셰플러는 한 타 차로 뒤쫓던 콜린 모리카와(미국)의 추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선두를 지켰다.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한 타를 줄이는 데 그쳤던 셰플러는 후반 홀 시작과 함께 버디를 잡아냈으나 11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주춤하는 듯 했다.

그러나 셰플러는 13번 홀(파5)와 14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우승에 한걸음 다가가더니 16번 홀(파3)에서도 한 타를 줄이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셰플러가 우승 후 마이크를 잡고 감격스러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PGA투어에서 각광받는 신성 아베리는 이날만 3타를 줄였지만 셰플러를 따라붙기엔 너무도 격차가 컸다.

안병훈(33·CJ)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6개, 더블 보기 한 개를 묶어 3오버파 75타로 주춤하며 최종합계 2오버파 290타로 공동 16위가 됐다. 이날 1오버파만 기록했어도 생애 첫 마스터스 '톱10' 목표에 다가설 수 있었지만 아쉬움을 삼켰다.

김주형(22·나이키골프)과 김시우(29·CJ)는 최종합계 5오버파 293타 공동 30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던 세계랭킹 2위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는 최종합계 4오버파 292타 공동 22위를 기록했다.

마스터스 24연속 컷 통과의 대업을 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전날 10오버파로 고개를 숙인데 이어 이날도 5오버파로 크게 흔들리며 최종 16오버파 304타로 컷 통과한 60명 중 최하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마스터스 토너먼트 4라운드에서 힘겨운 표정을 짓고 있는 타이거 우즈.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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