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 웃음 나는 흥행..김순옥-김사경 부진 '★작가 희비교차' [이경호의 단맛쓴맛]

이경호 기자  |  2024.04.22 11:28
주말 안방극장에 출격했던 스타 작가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2024년 상반기 금토, 토일, 주말 등 지상파와 케이블 안방극장은 스타 작가의 귀환으로 관심이 뜨거웠다.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의 박지은 작가, SBS 금토드라마 '7인의 부활'의 김순옥 작가, KBS 2TV 주말드라마 '미녀와 순정남'의 김사경 작가 등이 지난 3월 신작으로 출격했다. 편성(방송) 시간대는 각각 달랐지만, 이 작가들의 등장은 '스타 작가 대전'으로 불리기에 충분했다.

스타 작가들의 귀환. 성적표는 극과 극이었다.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사진=tvN
먼저, '눈물의 여왕'의 박지은 작가는 작품의 흥행으로 기쁨의 눈물을 만끽 중이라 할 수 있다. 2021년 '사랑의 불시착' 이후 3년여 만에 tvN 토일드라마 라인업으로 복귀한 박지은 작가는 특유의 감성 자극하는 로맨스를 그려내면서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고 있다.

특히 박지은 작가는 이번 '눈물의 여왕'으로 '사랑의 불시착' 추월을 눈앞에 뒀다. 두 작품이 시청률 20%를 돌파하면서 tvN 드라마 역대 시청률 1, 2위 작품이 모두 박지은 작가의 작품이다. '사랑의 불시착' 자체 최고 시청률은 21.7%이며, '눈물의 여왕'의 최고 자체 시청률은 21.6%다. '눈물의 여왕'이 종영까지 2회 앞두고 있어서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박지은 작가는 '눈물의 여왕'으로 또 한번 '안방극장 스타 작가'임을 증명했다. 박 작가는 앞서 '내조의 여왕' '역전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 '별에서 온 그대' '프로듀사' '푸른 바다의 전설' '사랑의 불시착' 등 많은 작품을 집필, 흥행을 이뤄낸 바 있다.

박지은 작가는 '눈물의 여왕'으로 자신을 넘어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세운 기록 중 의미 있는 기록은 tvN 토일드라마가 그간 단 한번도 넘어서지 못했던 KBS 2TV 주말드라마의 시청률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지난 6일 방송된 9회를 시작으로 14회까지, KBS 2TV 주말드라마 '미녀와 순정남'의 시청률을 넘어섰다. 그 결과, 케이블 뿐만 아니라 지상파, 종편을 포함한 전채널 시청률 1위까지 올라섰다. KBS 주말드라마의 부진이 더해지면서 이뤄진 성과지만, 박지은 작가의 파워를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여기에 김수현, 김지원 등 주연 배우들의 열연이 시청자들을 끌어모으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면서, '눈물의 여왕'은 그야말로 대박이 터졌다.

박지은 작가가 '눈물의 여왕'으로 주말 안방극장을 장악한 가운데, 김순옥 작가와 김사경 작가는 쓴맛을 보고 있다.

지난 29일 첫 방송한 SBS 금토드라마 '7인의 부활'은 김순옥 작가의 '부활'을 기대케 했다. 김 작가는 2020년~2021년 '펜트하우스' 시리즈로 대박을 쳤다. 일명 '막장 전개'라는 일부 시청자들의 비평에도 시청률, 화제성을 모두 잡으며 스타 작가의 면모를 뽐냈다.

SBS 금토드라마 '7인의 부활'./사진=SBS
그러나, 김순옥 작가에게도 굴욕적인 순간이 찾아왔다. '7인의 부활'이 좀처럼 시청률 부활을 이뤄내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극 전개를 두고 일부 시청자들은 지나치게 꼬이고 꼬이는 인물 관계를 문제로 손꼽기도 했다. 시즌1(7인의 탈출)에서 이어진 주인공들의 관계가 좀처럼 풀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시청자들이 탈출해버린 모양새가 됐다.

'7인의 부활'은 1회 4.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 기준)를 기록한 후, 시청률 하락세다. 지난 20일 8회는 2.3%의 시청률을 기록,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반환점을 돌면서도 이렇다 할 반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4회, 6회, 8회가 시청률 2%대에 머물렀다. 스타 작가의 굴욕이다. 종영까지 8회나 남은 상황에서 경쟁작 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을 넘어서는 깜짝 반전을 이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 한명의 스타 작가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나뿐인 내편'(2018년), '신사와 아가씨'(2021년)로 KBS 연기대상에서 두 차례나 작가상을 수상했던 김사경 작가다.

김사경 작가는 지난 23일 '미녀와 순정남'으로 KBS 주말극으로 시청자들과 재회했다. '신사와 아가씨'에서 함께 호흡했던 지현우와 함께였다.

KBS 2TV 주말드라마 '미녀와 순정남'./사진=KBS 2TV 주말드라마 '미녀와 순정남'
김사경 작가의 등판은 KBS 주말드라마의 부진도 떨쳐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 21일 방송까지 시청률이 답보 상태다.

'미녀와 순정남'은 1회 15.3%의 시청률을 기록한 후, 4회에서 17.6%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앞서 7회(4월 13일)는 자체 최저 시청률 14.4%를 기록했다. 좀처럼 시청률 반등세가 크지 않은 상황. 또 4월 1주, 2주에는 시청률이 14%대와 16%대를 기록하며 시청률이 위기에 빠졌음을 보여줬다. 이는 앞서 방송됐던 KBS 2TV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의 10회까지 성적과 비슷하다.

'하나뿐인 내편', '신사와 아가씨'로 시청률 대박을 쳤던 김사경 작가에게는 쓴맛나는 '미녀와 순정남'의 시청률이다. 더욱이 동시간대(오후 8시대) 시청률 경쟁을 벌이지도 않는 '눈물의 여왕'의 박지은 작가에게 '전채널 시청률 1위' 자리도 내어준 상황이다. 빠른 전개와 주인공들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에피소드가 펼쳐지고 있지만, 이전처럼 시청자들을 끌어모으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하나뿐인 내편'으로 시청률 50%에 육박할 정도로 스타 작가의 파워를 보여줬던 김사경 작가. 이번 '미녀와 순정남'으로는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제 10회까지 방송된 상황에서, 어떤 반전 전개로 떠나간 시청자들을 불러들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지은 작가의 흥행, 김순옥 작가와 김사경 작가의 시청률 부진은 희비교차, 제대로 단맛 쓴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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