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정성화 "15년 전 첫 공연 가장 기억, 머리 멍해질 정도로 큰 함성"

세종문화회관=최혜진 기자  |  2024.06.04 16:58
배우 정성화가 4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진행된 뮤지컬 '영웅' 15주년 공연 프레스콜에서 열연하고 있다. /2024.06.04 /사진=이동훈
뮤지컬 '영웅'의 정성화가 15년 전 첫 공연에서 느꼈던 희열감을 회상했다.

4일 서울시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뮤지컬 '영웅' 15주년 기념 공연의 프레스콜이 개최됐다. 간담회에는 윤홍선 프로듀서, 한아름 작가, 배우 정성화, 양준모, 민우혁, 박정자, 왕시명, 노지마 나오토 등이 참석했다.

'영웅'은 1909년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던 안중근 의사의 서거 직전 마지막 1년을 그린 작품으로 독립투사들의 꺾이지 않는 의지와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담았다.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2009년 10월 26일 초연된 이후, 올해 15주년 기념 공연으로 관객을 맞고 있다.

이번 공연은 지난 시즌에 안중근 역을 맡은 정성화, 양준모, 민우혁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유리아, EXID 솔지, 위키미키 최유정 등이 새로 합류했으며, 2022년 개봉한 영화 '영웅'에서 치바를 연기했던 일본인 배우 노지마 나오토도 이번 뮤지컬 '영웅'의 치바 역으로 출연한다.

이날 정성화는 '영웅'이 15년간 사랑받을 수 있던 비결을 밝혔다. 그는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만듦새가 좋지 않은 공연은 15년을 할 수 없다. 그만큼 완성도가 좋아서 15년간 사랑을 받았던 거 같다. 거기에 승선해서 순항할 수 있던 건 배우로서 가장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정성화는 '영웅'에서 가장 많이 출연한 배우다. 그는 '영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15년 전 첫 공연이다. 그때 '누가 죄인인가' 끝나고 나서 관객들이 함성을 질렀다. 당시 머리가 멍해질 정도로 큰 함성이었다. 이 작품을 하고 있다는 게 실감이 안 나던 순간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또 미국에서 공연했던 순간도 기억이 난다. 리허설 시간이 부족해서 체력적으로 지쳤다. 그런데 백발이 성성한 분들의 기립박수까지 끌어냈다.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영웅'은 오는 8월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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