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건희 선대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한 지 31주년이 되는 날, 창사 이래 첫 파업을 맞았다.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7일 파업 선언에 따른 첫 연가 투쟁에 들어갔다. 앞서 전삼노는 전국 사업장에 근무하는 조합원들에게 이날 하루 연차를 소진하는 방식으로 투쟁에 동참하라는 지침을 전달한 바 있다.
전삼노는 2만8400여명이 조합원을 둔 사내 최대 노조로, 전체 직원(12만4800명)의 23%가량이 속해 있다. 조합원 대부분이 반도체를 담당하는 반도체(DS)부문 소속이다. 전삼노는 지난달 29일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화로 해결하기 위해 3차례 문화행사를 진행했지만, 전날 사측은 아무런 안건도 없이 교섭에 나섰다"며 "총 파업을 목표로 단계를 밟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이 현충일과 주말 사이에 낀 징검다리 연휴여서 원래 휴가를 계획한 직원이 많아 생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주말과 현충일 사이 직원 수만 명이 연차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순수한 연가 투쟁 참여를 목적으로 연차를 사용한 조합원 수도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신경영선언 31주년인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주간 미국 출장에 나서며 위기 극복을 위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를 만난 것을 시작으로 인공지능(AI)·반도체 분야 기업을 비롯해 정계 인사들과 만나는 등 30여개의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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