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오심'에 멈춰버린 13분, 잠실구장에 무슨 일이 [잠실 현장]

잠실=안호근 기자  |  2024.06.18 21:10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왼쪽에서 3번째)가 18일 NC 다이노스전 7회초 비디오판독 이후 심판진에 항의를 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가 6-2로 앞선 7회초 무사 1루 상황. 두산 수비진의 야수 선택으로 주자 2명이 모두 세이프 판정을 받자 두산이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으나 이후 이승엽 두산 감독이 항의를 하면서 경기가 멈춰섰다.

두산과 NC 다이노스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시즌 9번째 맞대결을 벌인 서울 잠실구장. 7회 논란의 장면이 연출됐다.

두산은 6-1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경기를 이어갔다. 필승조 중 하나인 홍건희가 등판했고 서호철에게 3루타, 김휘집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6-2로 점수 차가 좁혀졌다.

문제는 이후 장면에서 나왔다. 김형준이 2루수 방면 땅볼 타구를 쳤고 두산 강승호가 1,2루 사이에서 주자를 태그하려 했지만 실패했고 먼저 1루 주자를 잡아내기 위해 1루로 공을 뿌렸다. 그러나 김형준의 발이 더 빨랐다.

이후 1루수 양석환은 재빠르게 유격수 박준영이 커버를 들어간 2루로 공을 뿌렸다. 아웃타이밍이었지만 김휘집이 절묘하게 태그를 피해 2루에 미끌어져 들어갔다. 원심은 세이프.

박준영은 억울해했고 두산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심판진이 모여 비디오판독 센터에 귀를 기울였다.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NC 김휘집(오른쪽)이 두산 유격수 박준영의 태그를 피해 2루로 파고들고 있다.
그러나 이승엽 감독이 다시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심판진에게로 향했다. 비디오판독 결과에 항의를 할 경우 퇴장 조치를 받게 되고 이미 이승엽 감독은 전례가 있었기에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이 감독이 어필한 것은 다른 부분이었다.

상황은 이랬다. 1루에서 타자주자가 세이프 판정을 받았기에 2루에서 주자를 아웃시키기 위해선 굳이 태그가 필요하지 않았다. 박준영이 베이스만 잘 밟고 있었다면 완전한 아웃타이밍이었다. 두산 구단 측에 따르면 이승엽 감독은 포스아웃 상황임을 알고 있었고 이러한 이유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엉뚱하게 태그아웃 여부에 대해 판독을 했고 판정을 뒤바꾸지 않았던 것이다.

이 감독의 이야기를 들은 심판진이 결국 다시 모였다.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던 심판진은 마이크를 잡고 상황을 설명했다. 김병주 주심은 "수비수가 1루에 공을 던져 세이프 판정을 받았고 2루에선 포스 플레이 상황이기 때문에 태그 플레이와 상관없이 아웃으로 판정을 번복한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아웃 상황을 착각한 심판진의 황당한 오심이었다.

이후 강인권 NC 감독이 다시 심판진에 어필을 했다. NC 구단 측에 따르면 강인권 감독은 이미 비디오판독으로 나온 결과를 뒤엎는 것이 맞는 것이냐고 어필을 했다. NC로서도 다소 억울하게 느껴질법한 결과였다.

강인권 감독이 억울함을 감추지 못한 채 더그아웃으로 향했고 2루에 안착했던 김휘집도 아웃 판정을 받고 물러났다.

그대로 경기가 속개될 것처럼 보였지만 다시 현장은 소란스러워졌다. NC의 다음 타자인 김주원이 타격을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 심판진이 NC 더그아웃을 찾아가 다시 이야기를 나눈 뒤에야 다시 경기가 속개됐다.

무려 13분 동안 경기가 멈춰섰다. KBO는 경기 시간을 조금이라도 단축하기 위한 방편으로 각종 노력을 기하고 있고 피치클락의 시범운영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심판진의 판단 실수로 10분 이상 경기가 멈춰선 것은 퍽이나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승엽 감독(왼쪽에서 4번째)이 포스아웃 상황에 대해 문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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