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탄쿠르는 22일(한국시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터뷰에서 손흥민(32)에게 언급했다. 그와 우정을 고려했을 때, 해당 발언은 단지 불행한 오해였다. 모든 팬과 토트넘을 응원하는 분께 설명하고 싶었다. 모든 것이 명확해졌고, 제 친구(손흥민)와 함께 해결됐다"라고 밝혔다.
인종차별이 불쾌했을 사람들에게도 고개를 숙였다. 벤탄쿠르는 "만약 누군가가 매체를 통해 전해진 제 말에 기분이 상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하지만 저는 결코 다른 사람을 언급한 적 없다는 것도 알아줬으면 하다. 손흥민이나 직간접적으로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할 의도는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영국 유력지 '더타임스'는 21일 "벤탄쿠르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출전 정지 가능성이 충분하다"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과거 맨체스터 시티에서 베르나르두 실바와 벵자맹 멘디가 그랬다. 선수가 서로 장난임을 인정했음에도 FA는 흑인을 조롱하는 듯한 게시글을 올린 실바에 한 경기 출전 정지를 내렸다.
지난 15일 자국 우루과이TV에서 벤탄쿠르는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 이후 벤탄쿠르는 SNS를 통해 급히 사과문을 올린 바 있다.
하지만 해당 사과문은 24시간 뒤에 사라지는 글이었다. 벤탄쿠르의 사과는 하루 동안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벤탄쿠르는 언제 그랬냐는 듯 평온한 행보를 이어갔다.
와중에 팬들의 분노는 들끓고 있었다. 벤탄쿠르 사과문이 사라진 뒤 다른 게시글에 찾아가 비판하기도 했다. 그들은 "손흥민에 대한 존중을 보여라. 당신의 캡틴이다", "동양인은 인종차별을 당해도 되는 것인가"라는 등 날 선 댓글이 달렸다.
약 5일이 지난 뒤 인권단체가 움직이자 토트넘도 반응했다. 차별을 반대하는 'Kick It Out(킥 잇 아웃)'은 20일 공식 채널을 통해 "킥 잇 아웃은 벤탄쿠르가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는 제보를 많이 받았다. 토트넘과 당국에 성명서를 보냈다"라며 "벤탄쿠르의 사과도 확인했다. 하지만 동아시아와 더 넓은 지역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 판단했다. 오는 시즌에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킥 잇 아웃 성명서는 영국 'BBC' 등 유력 매체에도 퍼졌다. 벤탄쿠르의 우루과이TV 출연 당시에도 '데일리 메일'과 '가디언' 등이 집중 조명한 바 있다. 킥 잇 아웃의 성명서는 확실한 효과를 봤다.
일단 손흥민이 개인 SNS를 통해 벤탄쿠르를 감쌌다. 손흥민은 "이미 롤로(벤탄쿠르)와 얘기를 했다. 그는 실수를 알고 있고, 제게 사과를 했다"라며 "그는 의도적으로 모욕적인 말을 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형제고 이는 변하지 않았다. 하나가 되어 토트넘을 위해 싸우기 위해 프리 시즌에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입장문을 내고 나서야 반응했다. 20일 공식 채널을 통해 "벤탄쿠르의 발언과 공개 사과를 확인했다. 구단은 긍정적인 결과를 내기 위해 도움을 제공하고 있었다"라며 "이에 그치지 않고 토트넘은 다양성, 평등, 포용을 위해 선수들에게 추가 교육을 실시하겠다. 우리의 주장 소니가 이번 사건을 마무리하고, 팀이 새 시즌을 집중하겠다는 말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라고 발표했다.
벤탄쿠르는 '더 타임스'와 토트넘의 성명서 발표 약 하루 뒤 개인 SNS를 통해 두 번째 사과문을 올렸다. FA가 이를 보고 반응할지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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