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버렸나' 페디, 7이닝 2실점에도 패전... 'ML 최하위팀'의 심각한 득점 지원

안호근 기자  |  2024.06.22 12:45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릭 페디. /AFPBBNews=뉴스1
이토록 불운할 수가 있을까. 해법이 보이지 않는 팀에서 에릭 페디(31·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외로운 에이스로서 분투하고 있다.

페디는 22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92구를 던져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올 시즌 4번째 7이닝 투구를 펼치며 평균자책점(ERA)을 3.09에서 3.05로 끌어내렸으나 웃지 못했다. 단 1점의 타선 지원 속에 결국 시즌 2패(5승) 째를 떠안았다.

1회말 2사 1,2루 위기를 잘 넘긴 페디는 2회말 1사에서 저스틴-헨리 말로이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카슨 켈리에게 4구 가운데로 몰린 시속 84.3마일(135.7㎞) 스위퍼를 통타 당해 좌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엔 흠잡을 데 없는 투구를 펼쳤다. 3회말 선두 타자 라일리 그린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마크 칸하를 2루수 땅볼, 지오 어셸라를 3루수 방면 병살타로 돌려세워 이닝을 마쳤다. 4회부터 7회까지는 깔끔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경기 초반 다소 불안함이 있었지만 3회부터 7회까지 53구, 이닝 평균 10.6구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문제는 타선 지원이었다. 페디의 호투에도 타선은 5회 토미 팜의 솔로포로 한 점을 내는데 그쳤다. 이날 경기를 통틀어 화이트삭스는 6안타에 그쳤는데 그마저도 산발적으로 나오며 1득점에 그쳤다.

페디가 22일 디트로이트전 역투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지난해 스위퍼라는 강력한 무기를 앞세워 KBO리그에서 30경기에서 180⅓이닝을 소화하며 20승 6패 ERA 2.00, 209탈삼진으로 압도적인 시즌을 보내고 투수 3관왕과 함께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빅리그에서 다시 뜨거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208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값어치를 충분히 해내고 있지만 지독한 불운에 우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페디는 특히 지난 4월 24일 미네소타 트윈스전 6이닝 1실점, 지난달 26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6⅓이닝 무실점, 지난 11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7이닝 1실점하고도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던 페디는 이날 2실점을 하고 결국 패배를 떠안았다.

화이트삭스의 상황을 고려할 때 일시적이라고 판단하긴 어렵다. 화이트삭스는 현재 20승 57패 승률 0.260을 기록 중인데 이는 30개 팀 중 최하위 승률이다.

팀 타율은 0.219로 30개 팀 중 최하위에 처져 있고 주전급 중 최고 타율과 OPS(출루율+장타율)는 팜의 0.282와 0.763이다. 팀 선발 투수 중 다승과 ERA, 이닝소화 모두 1위로 가장 높은 공헌도를 보이고 있지만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타선 지원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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