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 설경구 "신념 같은 거 없습니다" [인터뷰③]

종로구=김나라 기자  |  2024.07.03 12:50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돌풍'의 주연배우 설경구가 3일 오전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2024.07.03 /사진=이동훈
배우 설경구(57)가 신념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밝혔다.

설경구는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6월 28일 OTT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돌풍'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찾아가며 이와 관련 이야기를 들려줬다.

'돌풍'은 세상을 뒤엎기 위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국무총리 박동호(설경구 분)와 그를 막아 권력을 손에 쥐려는 경제부총리 정수진(김희애 분) 사이의 대결을 그린 작품. 드라마 '추적자 더 체이서(THE CHASER)' '황금의 제국' '펀치' 등 '권력 3부작'을 집필한 '정치물 대가' 박경수 작가의 신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설경구는 신념을 묻는 말에 "저는 잘 흔들리는 편이다. 신념 같은 거 없다. 신념이 뭔지도 잘 모른다. 큰 대의 같은 거 없다"라고 단호히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로서 철학에 대해서도 "철학 같은 걸 갖고 연기하진 않는 거 같다. 그저 작품에 누가 안 되게, 훼손 안 되게 내가 할 거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다. 연기는 추상적인 게 아니라 생각하기에, '철학이 필요한가' 싶은 거다. 저의 경우는 그렇다. 그냥 나한테 주어진 작품을 진짜 열심히 하는 거다. 오늘을 열심히. 거창하게 철학을 갖고 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설경구는 "한 작품 한 작품 할수록, 해가 갈수록 연기는 어려워진다. 다른 직종은 경력이 쌓이면 고수가 되고 하는데, 연기는 안 그런 거 같다. 오히려 선택의 폭이 적어진다. 어차피 저를 재료로 쓰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연기라고 한다고 하지만 겹치는 괴로움이 있다. 매번 맡는 역할도 직업도 다르지만 결국엔 내가 하는 거라, 겹칠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한 괴로움이 생긴다. 쌓인다는 느낌이 안 들고, 연기는 새 작품을 할 때마다 두려움과 긴장감을 느낀다"라고 터놓으며 명연기의 비결을 엿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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